<네오인디컬처:모바일 콘텐츠>컬러미디어 콘텐츠-컬러 휴대폰 `색깔있는 대화`

 우리나라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 수가 2800만명을 넘어섰다. 10∼40대에서는 이동전화 단말기를 갖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한마디로 이동전화 대중화가 절정에 다다른 상태다.

 특히 전국에서 이동전화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을 찾아내기 힘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동통신망이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다양한 모바일콘텐츠사업이 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보다 선명하게 담아내기 위한 툴(사용자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휴대폰=컬러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또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검색하고 채팅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최근 선보인 이동전화 단말기들이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144Kbps를 지원하는 이동통신망이 구축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소일거리’이자 ‘상품’인 것이다.

 일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화려한 색상을 제공하는 컬러 단말기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흑백LCD를 들어내고 컬러LCD를 장착함으로써 ‘차원이 다른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무선인터넷·주문형오디오(AOD)·주문형비디오(VOD) 기능을 담은 ‘애니콜 VOD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4인치 LCD를 통해 인터넷방송·만화·가요 등을 내려받아 언제든지 반복해 감상할 수 있다. 이 회사는 SCH-X120, SPH-X2500 등 50만원대 컬러 단말기를 보급형으로 내놓는 등 이동전화 단말기 상품 기획을 컬러형으로 바꿨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256컬러에 2.2인치 LCD를 장착한 ‘CX-300’시리즈를 내세워 시장 공세에 나섰다. 이 제품은 한 화면에서 12줄 문자메시지를 소화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인터넷 기능도 강화해 전자우편(원터치 m메일 송수신) 기능을 담고 있다.

 SK텔레텍(대표 홍경 http://www.skteletech.co.kr)은 컬러LCD와 고속통신망을 적절히 응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동전화 단말기에 디지털카메라를 연결해 컬러사진을 찍어 곧바로 전송할 수 있는 ‘스카이IM-3100’을 출시한 것. 최대 5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고, 5명에게 동시전송할 수 있다.

 ◇PDA=전자수첩·소형PC로 이해돼온 개인휴대단말기(PDA)도 이동통신 전국망을 발판으로 대표적인 모바일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PDA에 통신 기능을 내장하거나 착탈식 통신카드를 운용, 보다 똑똑한 이동통신제품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자신문사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공동으로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전국 19∼59세 인터넷 이용자 3415명을 대상으로 PDA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 네티즌 10명 중 9명이 PDA를 구매할 의사가 있어 폭발적인 수요 성장을 예측케 한다.

 실제 국내 PDA 시장은 올해 28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가트너데이터퀘스트 자료)되고 있다. 따라서 PDA가 이동전화 단말기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여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국산 PDA 전문기업인 제이텔(대표 신동훈 http://www.jtel.co.kr)은 최대 144Kbps의 속도로 무선인터넷 및 음성통화를 구현하는 PDA폰 ‘셀빅XG’를 개발,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셀빅XG는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로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cdma2000 1x 모듈을 장착, 고속데이터통신을 구현한다. 또 패킷 단위 과금체계를 적용함으로써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확장슬롯을 통해 MP3·블루투스·디지털카메라·무선랜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 http://www.cb.co.kr)도 이동전화 단말기와 노트북PC의 장점을 결합한 PDA ‘PC-이폰’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무선모뎀을 장착하거나 이동전화 단말기와 연결해야만 하던 데서 탈피, 무선통신 모듈을 내장함으로써 폰 기능을 구현한다.

 또 컬러 VGA급(640×480) 액정모니터를 장착해 동종 PDA 중 가장 선명한 해상도를 제공한다. 따라서 PC-이폰은 인터넷 서핑뿐만 아니라 워드·엑셀 등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스컴(대표 전병엽 http://www.cesscom.com)도 PDA와 이동전화 단말기를 하나의 소형 단말기로 합쳐 놓은 ‘럭시앙 PDA+CDMA’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재 KTF 통신망을 활용, 기업 대상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서비스인 ‘비즈(VIZ)’에 활용되고 있다. 럭시앙 PDA+CDMA는 윈도CE를 운용체계(OS)로 채택했고, CDMA 모듈을 내장해 음성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또 206㎒급 스트롱암 프로세서, 32MB의 롬과 16MB의 램 메모리를 장착해 대용량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