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반도체산업대전(SEDEX 코리아 2001)의 관람객수가 대외변수로 인해 크게 줄어 주최측은 물론 참여업체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12일의 총관람객수는 1600여명. 지난해 첫날 관람객 수 2300여명에 비한다면 40%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관람객이 급감한 것은 개막 전날 미국의 테러 참사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일반인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초대형 사건에 쏠린 탓이다.
이번 행사는 반도체 경기침체 상황중에 열린다는 점 때문에 주최측은 물론 전시참가업체들이 관람객 확보에 백방으로 노력해왔으나 테러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주최측은 전시품목인 장비 및 재료의 실수요자인 소자업체들의 관계자들을 전시장에 초대하기 위해 기흥·청주·구미·이천·부천·부평을 오가는 12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매일 2회씩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자업체의 실무자들이 사내 긴급회의를 이유로 참관을 미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관람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기존 DM방식에서 탈피, 전화·e메일·사내전자홍보망 등 맨투맨 방식으로 진행했던 전자식 홍보 역시 대외변수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90여개 전시참가업체들의 사장들은 일반적으로 오전에만 잠깐 전시장에 얼굴을 내밀던 관행과는 달리 전시 첫날 오전 10시부터 하루종일 부스를 지키며 상담에 임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지만 썰렁한 전시장 분위기에 힘만 배로 들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린 기술세미나 역시 지난해에는 새로운 기술동향을 접하려는 기술자들의 참관욕구에 힘입어 좌석을 가득 채울 수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빈자리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실리콘테크 이종학 품질보증부장은 “최근 2년 동안 각종 전시회 참가업무를 진행해왔지만 미국 테러 사건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이번 전시회만큼 조용한 분위기의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대개 전시회 둘째날의 관람객이 첫째날에 비해 많은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