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석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인터넷PC방이 음란·퇴폐 공간이 아닌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15일부터 ‘PC방 마인드 리노베이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허명석 회장은 PC방을 청소년과 성인들이 교육·영화·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의 유해성이 심각하다. 인터넷PC방에서 볼 수 있는 유해 콘텐츠 사례는.
▲‘고스톱’ ‘포커’ 등 도박성 게임을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은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어려서부터 도박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히 현실에서 도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우려가 높다. 인터넷 성인방송도 날로 급증하며 문제화되고 있다. 관련 사이트가 이미 50개를 넘어섰으며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채팅 역시 심각한 문제다. 일대일 대화방이 성행하면서 원조교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영상채팅방에서 음란한 행위를 보여주는 등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임중독증이 청소년에게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증상 및 대응책은.
▲게임중독증은 온라인 머그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생겨났다. 시간을 할애할수록 레벨이 상승하고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중독에 빠지고 있다. 중독증에 걸린 게이머들은 휴식없이 수십시간까지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중독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발단계부터 중독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게임상의 아이템 희소성을 낮추고, 레벨상승의 방식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템간의 능력차를 줄이고, PK(Player Killing)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협회에서는 유해 콘텐츠와 관련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인가.
▲지난 15일부터 추진중인 ‘PC방 마인드 리노베이션 2001’ 캠페인은 유해 콘텐츠로 발생할 수 있는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1단계는 협회 1만500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원사에 홍보자료와 음란물차단프로그램 배포를 통해 자체적인 준법정신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10월과 11월에 시행되는 2단계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PC방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해 콘텐츠의 사용 자제를 계몽한다. 12월부터는 3단계로 PC방의 대국민 이미지 개혁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정부와 업계에서는 유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정확한 가치관과 판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옳고 그른 콘텐츠를 선별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해 유해 콘텐츠에 쉽게 동요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사후적 처벌이 아닌 접근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기술적인 방법의 연구와 개발을 지원하고 업계는 이 틀을 자연스럽게 이용해야 할 것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