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규모 테러사건으로 전세계가 전시상황에 접어들 경우 현재 진행중인 중동 및 중남미 지역 해외 정보화 프로젝트 수주도 상당부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23일로 예정된 칠레·브라질 등 중남미지역 시장 개척단 파견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당초 계획한 방문일정대로 준비는 계속하고 있으나 이번 미국 테러사건으로 청와대측이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베네수엘라·칠레 등 5개국이 전체 IT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는 최근들어 전자주민카드, 등기부전산화, 국방분야의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국내 IT업계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테러사건의 유력한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는 미국 정부가 향후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경우 전체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이슬람권이 직접 충돌할 경우 중동지역은 전시상황에 돌입하고 최근 ‘IT특수’로까지 표현된 이 지역 대규모 정보화 프로젝트도 상당기간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 등 걸프 6개국과 이란·이라크·이집트·터키 등이 위치한 중동지역은 국내 SI업계가 최근들어 가장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 국내업체가 현재 수주작업을 추진중인 IT프로젝트만도 걸프 6개국의 국방정보화사업(32억달러)과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20억달러), 쿠웨이트 전자정부사업 등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LGEDS 김준식 부장은 “국내 SI업체가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지역은 미국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국가인 만큼 이번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