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3사, 대형서버시장서 불꽃 경쟁 예상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대형서버 시장을 놓고 서버 3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한국썬 등 주요 서버업체들은 한국HP의 대형서버인 ‘슈퍼돔’을 겨냥해 프로세서 및 서버 신기술을 채택한 신제품을 이달 말 혹은 오는 10월께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특히 기존의 제품 성능을 크게 혁신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제품 로드맵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임은 물론 이들 3사간 대형서버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우선 다음달 8일 코드명이 ‘레가타(Regatta)’인 대형서버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3㎓ 최신 고성능 프로세서인 ‘파워(Power)4’ 칩를 탑재한 대형 유닉스서버 제품으로 HP의 슈퍼돔을 주타깃으로 삼고 있다.

 레가타시스템은 특히 파워4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워4 프로세서는 선의 울트라스파크나 인텔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보다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높은 약 1억7000만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돼 있는 고집적 프로세서다. 따라서 최대 32개의 파워4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가타시스템의 경우 대략 50만∼60만tpmC 정도의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돼 현재 자사의 ‘p680’ 시스템보다 2∼3배 이상의 성능향상이 기대된다.

 오는 2004년께는 자율컴퓨팅 개념을 도입한 코드명이 ‘이리자(e-liza)’라는 서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혁신적인 개념의 ‘오세아노(Oceano)’라는 코드명을 갖고 있는 서버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지난 4월 발표한 미드레인지 스타파이어(코드명 세렌게티)에 이어 이달 말에는 하이엔드 스타파이어 제품군인 ‘스타캣(StarCat)’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대형서버 제품군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타캣은 IBM이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인 레가타와 대응되는 제품으로 궁극적으로는 HP의 슈퍼돔을 의식한 제품으로 보인다. 아직 2003년께 나올 제품군의 경우 코드명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울트라스파크IV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스타캣은 자사의 미드레인지 제품군인 선파이어 3800/4800/4810/6800 제품의 후속 제품군으로 메인프레임급 시장을 겨냥해 최신 울트라III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선측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인기가 높았던 E10000 서버를 대체하는 제품군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따라서 앞으로 2∼3년간 선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유닉스서버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초기에 선점한 슈퍼돔의 영업을 활성화는 한편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인 ‘rp8400’ 신제품을 앞세워 차별화된 시장 접근전략을 펼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rp8400’은 슈퍼돔보다는 하위기종이면서도 이에 준하는 성능을 원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썬과 한국IBM의 공세를 무력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