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의 양대 산맥인 시나닷컴(http://www.sina.com)과 소후닷컴(http://www.sohu.com)은 중국의 ‘닷컴 열풍’을 대변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선두 주자들이다.
최근까지 중국 3대 포털 중에 하나로 지칭됐던 넷이지닷컴이 나스닥 사장 이후 올 상반기 실적 보고를 허위로 했다는 의심을 받는 가운데 최근 반기 회계보고를 제대로 하지않아 수세에 몰려있는 상태다. 중국내 인터넷 전문가 중 일부는 이같은 넷이지닷컴의 영향력 약화에 따른 반등으로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의 쌍두마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나컴은 지난 98년 중국 토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사통리방신식기술유한공사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인터넷업체인 시나넷닷컴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시나닷컴은 중국 최초로 뉴스·검색엔진·채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신화사, 법신사, CCTV 등 중국 유명 언론매체와 제휴를 통해 풍부한 뉴스 서비스를 배경으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의 창립자인 왕즈둥(王志東)은 중국 최초로 중국어 윈도 플랫폼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로 국내파를 대표하는 스타 CEO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지난 6월 저조한 수익을 이유로 전격 퇴진해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소후닷컴은 미국 MIT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장차오양(張朝陽)이 지난 96년 8월 베이징에 설립한 애특신중국유한공사가 98년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사이트다. 소후의 강점은 강력한 검색엔진 서비스를 기반으로 경제·금융·교육·건강·뉴스 등 18개 카테고리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소비자 중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닷컴 비즈니스를 상징하는 해외파 CEO인 장자오양은 올들어 닷컴 CEO들의 잇단 사퇴 여파로 지지기반이 크게 약화됐으나 소유 지분이 많아 대표자리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은 각각 회원수가 2400여명에 달해 중국 전체 인터넷 인구인 265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나닷컴이 독보적으로 회원수가 많았으나 지난해말 중국 5위 포털사이트인 차이나렌닷컴을 소후닷컴이 인수하면서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인터넷 기업들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은 많은 회원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호전되지 못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지적되고 있으며 높은 인건비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나닷컴은 처음으로 영업실적이 감소했다. 올 1분기 순매출은 610만달러, 순적자액 56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순매출은 150만달러 감소했으며 순적자액은 20만달러가 증가했다. 소후닷컴은 올 상반기 적자가 420만달러로 나타났으나 광고비용을 대폭 줄이고 대대적인 감원조치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0만달러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수익구조 갖추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유료화’ 서비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나닷컴은 지난달 무료로 제공하던 웹메일을 유료로 전환했으며 영상·음성·게임 등 콘텐츠 유료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양사의 유료화 전환이 주가를 높이기 위한 작전이라는 비판도 높지만 이와 상관없이 시스템 개발과 유료화 서비스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나닷컴의 저우마오 집행부 총경리는 “포털 서비스를 정보 서비스의 역할을 강조한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인터넷 상업거리를 개설해 온라인상에 실제 업체들을 입주시켜 현재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광고 수익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소후닷컴은 과도한 광고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생활공간의 개인서비스 부가가치 서비스 강화에 수익구조 전략을 맞추고 있다. 소후닷컴은 비광고 매출 확대에 중점을 둬 지난해에 비해 비광고매출 비중을 4%에서 15%로 늘렸다. 특히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에 주력키로 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