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IT경쟁력 뿌리를 찾는다>전국토가 벤처테크노단지

 중국의 IT산업은 전국에 퍼져있는 공단을 중심으로 눈부신 성장을 구가중이다. 그 중에서도 상하이 푸둥·베이징 중관춘·선전 등 3개 지역을 중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3개 지역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곳은 종합 하이테크 단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상하이 푸둥. 상하이 푸둥은 중앙정부와 시당국의 장기투자 계획하에 조성된 테크노단지로 양자강 삼각지의 물류 중심이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함께 중국내 최고의 인프라, 풍부한 인적자원 등의 유리한 기반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 등 첨단산업과 금융서비스의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푸둥은 인텔·휴렛패커드·NEC·소니 등 전세계 500대 기업 중 108개 기업이 진출해 글로벌 기업들의 격변장으로 발전했다. 지난 11년간 전세계 70여개 국가에서 6600여 기업이 361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푸둥은 다른 경제특구에 비해 10년 늦은 지난 90년에 개발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 연속 두자릿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중국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은 인터넷 산업과 과학기술의 중심지다. 지난 88년 첨단기술 개발구로 지정된 중관춘은 베이징대·칭화대·베이징 이공대 등 유명 대학들이 몰려있는 점에서 착안,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델삼아 IT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킨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관춘의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자상가단지와 과학촌, 정보산업단지 등으로 구성된 중관춘은 현재 7000여개의 IT기업들이 활동중이며 이중 외자기업은 1100여개에 달한다.

 중국 경제개방의 상징적 도시인 선전은 지난 80년 중국 최초의 특구로 지정되면서 계획적인 개방을 시작했다. 지난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상하이 등과 비교해 성장세가 다소 낮아졌으나 탄탄한 인프라와 동남아 교역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최근 중국 남부권의 IT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선전시 정부가 지난 95년 ‘정보화 건설위원회’를 설치, 전체 도시를 ‘컴퓨터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 컴퓨터업체들이 생산거점을 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컴퓨터와 주변기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