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중국은 전통 제조업 부문에서 세계 상위권의 기반을 갖추고 이제는 신산업 육성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기계·전자·석유화학·자동차·건설 등 전통산업을 주축으로 성장을 하면서 정보통신·생명공학·신소재·우주항공 등 신산업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장기적인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첨단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대하면서 중국은 IT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 중국의 IT제품 생산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255억달러로 미국(1위, 885억달러), 일본(2위, 455억달러)에 이어 처음으로 대만(4위, 231억달러)을 추월하면서 세계 3위로 부상하였다. 중국은 ‘싸고, 빠르고, 유연한’ 생산 환경과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IT시장을 제공함으로써‘투자는 투자를 부른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신규투자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에 집중되고 있는데 2000년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의 30%가 IT부문으로 유입되었다. 이와 같이 선진기업의 진출, 시장의 급팽창, 중국 정부의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의 IT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9.5계획(1995∼2000년)’ 기간 중 중국의 IT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현재 중국은 C-TV·VCD/DVD·CRT·자동교환기·이동전화·모니터 등 제품의 주요 제조국으로 부상하여 이들 제품의 수출액은 중국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전자·정보 제품의 총생산액은 1조위안(1200억달러)에 달했으며 국내 매출액은 5800억위안(약 700억달러), 수출액은 551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디지털화가 전자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IT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2001년 상반기 중에도 전자 및 IT산업 생산은 전년동기비 27% 증가하였고 100대 기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컴퓨터 생산, 통신관련 제품 생산에 종사하는 기업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