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교내 음식배달은 유죄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서 자장면을 시켜먹던 추억이 일부학생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자장면을 비롯해 많은 음식이 배달되면서 캠퍼스 내 배달원들의 난폭 오토바이 운전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 음식물 쓰레기 악취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 성큼다가오면서 일부 학생들이 캠퍼스 잔디밭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캠퍼스에는 헬멧도 쓰지 않은 배달원들이 한 손엔 일명 철가방을, 오토바이 뒤에는 노란 박스를 달고 잔디밭과 강의실 사이 오가는 폭주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음식 배달로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조차 교통사고의 위험속에 떨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여기저기 일회용 젓가락과 휴지조각 등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없는 점이다.

 고대 97학번 노어노문학과 김진호 군은 “요즘 학교 내에 공사가 빈번해 공사 자재들로도 학교 다니기가 불편하고 위험한데 사람 사이사이로 매연을 뿜으며 쏜살같이 달리는 음식배달 오토바이까지 많아져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며 “얼마 전에는 오토바이가 한 학생 팔을 치고 그냥 가는 모습을 보고 더욱 더 신경을 쓰며 걷는다”고 말했다.

 고대 99학번 서양어문학부 김모양은 “본관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쉬기 위해 앉았다가 깨진 술병으로 인해 옷이 찢어지고 여기저기서 술 냄새와 자장면 냄새로 잔디밭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며 “편리한 음식배달과 자연과 함께 하는 식사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어야 한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고려대 총무과는 이런 학생들의 고충을 고려해 교내에 오토바이를 이용한 음식배달을 통제하기로 결정하고 교내 입구에 표지판을 내걸었다.

 또 학교 인트라넷의 공지사항을 통해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음식물 배달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학생들은 어디까지 지켜질지 미지수지만 안전과 교육환경을 위한 이번 학교측의 조치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ppakk12@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