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가 IT로 무장

IT 열풍이 국내에 휘몰아친지도 이제 몇년이 흘렀지만 대학가의 IT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대학 내에서 컴퓨터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건물마다 컴퓨터실이 따로 있고 휴게실이나 학생들이 많이 머무르는 공간마다 간편히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된 컴퓨터들은 점점 그 수와 역할을 더해가고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한국통신 지원으로 학생회관에 인터넷센터를 개설하고 자율적인 이용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 시작된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해 교수와 학생들의 편의를 더해주고 있다.

 전자출결시스템은 지하철 패스처럼 강의실 출입문 옆에 부착된 센서에 학생증을 지갑에 넣은 채로 갖다대면 출석확인이 되도록 한 것. 이에 따라 교수는 출석체크 시간을 줄이고 학생들은 출석현황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한가지 대학생들이 IT문화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학생증이다.

 학생증은 이미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ID카드라고 불리면서 그 어떤 카드보다 학생들의 생활 속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기존의 현금카드, 교통카드, 도서대출 기능에다 이번에 도입된 전자출결확인 기능과 교내식당에서 식사티켓 없이 바로 ID카드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까지 도입했다.

 이러한 IT물결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박윤희씨는 “교내에 침투하고 있는 이러한 IT문화는 우선 너무나 씁쓸하다”며 “편리, 신속, 정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 때문에 인간미가 상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내 IT문화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따뜻함이 보완되어야만 진정한 IT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학사관련 시스템과 첨단시설들은 학생들에게 모두 좋게 보일 수 없다.

 편리한 기능과 쉽게 익힐 수 있는 사용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고 젊음과 인간애가 살아 숨쉬는 캠퍼스의 열정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대부분 대학생들의 지적이다.

 ID카드가 망가져서 출석확인도 못하고 식사도 할 수 없게 된다면 아무리 최신 시설과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외면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명예기자=이희준 연세대 irooo@formyro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