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계통상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던 곤충류(매미·나비 등)와 갑각류(게·새우 등), 다지류(지네·노래기 등)와 협각류(거미·전갈 등)가 각각 근연관계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북대 황의욱교수(32·과학교육학부)가 세계 유력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지 13일자에 게재한 ‘Mitochondrial protein phylogeny joins myriapods with chelicerates’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황 교수의 논문은 전체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약 1만6000개)을 비교분석해 절지동물의 네 분류군인 곤충·갑각·협각·다지류간의 계통유연 관계를 새롭게 밝힌 것이다.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절지동물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게놈)내 유전자 배열순서와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DNA 영역으로부터 유추된 아미노산 서열을 근거로 연구한 결과 곤충류는 다지류보다 갑각류에 가깝고, 다지류는 오히려 협각류와 근연관계에 있다는 것.
황 교수는 “곤충류와 갑각류의 근연관계는 최근들어 많은 학자들이 지지해왔으나, 협각류와 다지류의 관계는 분석방법에 따라 다양한 결과들이 나와 논란이 돼 왔다”며 “이 연구는 네 분류군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전체를 비교·분석해 도출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으로 인간과 밀접한 절지동물의 ‘족보’가새로 정립돼 인근 학문의 발전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교수의 이번 논문은 지방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네이처지에서 그주의 주요논문을 가려 뽑아 소개하는 ‘highlight’ 코너와 논평이 함께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