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코리언오퍼 조현란 사장

 무역 e마켓 코리언오퍼(http://www.koreanoffer.com)의 조현란 사장(34)은 자타가 공인하는 무역 전문가다.

 대학졸업 후 10년 동안 수출입·물류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조 사장은 지난해 국제무역사와 사이버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올해 1월 코리언오퍼를 창업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인터넷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무역관련 도메인만도 100여개가 돼요.”

 무역업체에서 근무한 경험과 인터넷에 대한 열정만 갖고 ‘무작정’ 창업했다는 조 사장. 특유의 성실성과 섬세함으로 사업에 임하다 보면 큰 어려움은 없겠다 싶었던 창업초기 생각이 요즘은 조금씩 흔들린다고 고백한다.

 국내수출이 워낙 안좋은데다, 정보기술(IT)경기 침체마저 맞물려 솔직히 매달 적자를 보고 있다는 조 사장은 얼마 전부터 여의도 사무실을 혼자 지키고 있다. 1인 회사의 사장이자 직원인 셈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직원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꾸려갈 수 있단다. 컴퓨터와 인터넷만으로 혼자서 업무가 가능하다.

 “물론 재택근무도 가능하죠. 하지만 몇 안되나마 고객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영업적 측면을 고려해 굳이 사무실 운영을 고집합니다.”

 여성 CEO로서의 고집일까. 코리언오퍼 구석구석에는 조 사장만의 원리와 원칙이 베어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다른 무역 사이트와 달리 조 사장은 몇천원, 몇만원이나마 모든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외는 없다. “액수의 과다는 중요하지 않아요. 회원사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 회사에 대한 자존심이기도 하구요.”

 현재 코리언오퍼의 회원수는 200명 가량. 등록 상품수 역시 200개 남짓이다. 수만의 회원사와 상품수를 자랑하는 경쟁 무역사이트에 비해 초라한 겉모습이다. 하지만 조 사장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 이달부터 쇼핑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신규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힘들어도 중단하지 않고 코리언오퍼를 꾸려나가는 조 사장에게서 집요함과 끈질김이 느껴진다.

 음악감상과 여행이 취미라는 조 사장은 아직 미혼, 처녀 CEO다. 

 <글=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