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광산업 전시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광관련 국제행사로 국내 광산업에 대한 발전과 도약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연일 400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광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며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계약 및 참여업체간 기술제휴도 잇따라 국제전시회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 관람객은 해외바이어 84명, 전문 참관인 2886명 등 광관련 기업인 1952명 등 모두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광관련 전공학생과 교수 등의 단체 관람객과 일반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등 대성황을 거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계약 체결과 전시회 참여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잇따랐다.
신한포토닉스(대표 주민)는 일본 넷로고사와 오는 2003년 9월까지 2년간 광페롤을 월 15만개씩, 중국 T&S커뮤니케이션사와는 월 10만개씩 공급하는 등 모두 39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올레이저(대표 정광현)는 국내 광산업체와 10억원 가량의 산업용 레이저응용장비 판매계약을 성사시켰으며 피피아이(대표 이형종)는 광스플리터와 광파장분할기 제품에 대해 대만 WAH LEE사와 독점판매권 투자의향서(MOU)를 교환했다. 이와 함께 커미넷(대표 송태진)은 일본·중국 바이와와 주생산품목인 광전송 및 네트워크 장비와 광부품장비 사양협의 및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체결키로 했으며 케이텍정보통신(대표 권철규)도 일본 NEC사와 박막두께 측정장비 수출을 진행시켰다.
주최측과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경쟁업체들이 정보유출을 우려해 수출계약 성과를 밝히지 않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수십건의 수출상담 및 MOU 교환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광산업체간 열악한 기술극복 및 공동판매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미국 옵텍드림사의 주관으로 이뤄진 컨소시엄 구성에는 우리로광통신·포랩·프라임포텍·고려오트론 등 10개 국내 광관련 기업이 참여해 기술이전 및 투자주선, 공동 마케팅에 대한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 저명한 광기술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30개 테마별로 국제광기술 콘퍼런스와 제품설명회도 열려 국내 및 해외의 최신 광기술과 응용분야별 제품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 전영복 전무는 “이번 전시회는 21세기 고부가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광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내년 9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광산업 전시회를 개최해 좀 더 많은 광업체가 기술개발은 물론 창업과 투자, 판로개척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