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악기 관련 정보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줘야 합니다. 뮬은 전자악기 정보 양성화의 선구자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겁니다.”
전문연주자인 록그룹 멤버들이 운영하는 한 전자악기 정보사이트가 관련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룹이름을 그대로 딴 인터넷 동호회 겸 공동구매 사이트 뮬(http://www.mule.co.kr)이 바로 그곳. 하루 평균 접속자수가 1만5000명에 육박하고 동시접속자수도 1800여명에 이른다. 악기 분야의 전문 동호회 치고 이만큼 인기가 높은 곳도 드물다. 국내 악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삼익이나 영창의 홈페이지도 이처럼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 전자악기 정보의 경우 마니아들 간에 알음알음으로 전해지던 것이 전부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뭄에 단비 같은 사이트다.
동명의 록그룹 리더이자 사이트 운영자인 송승수씨(29)는 “그동안 디지털피아노를 제외한 전기기타·키보드 등 전자악기는 전문연주자들 위주로 구매가 이뤄져 제품유통과 관련된 정보들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입소문을 통해서만 알려져왔다”며 “최근 들어 아마추어·언더그라운드 록그룹들이 대거 등장하고 음악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뮬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코너는 공동구매와 피해사례 게시판. 최근에 실시한 전기기타용 줄 공동구매는 하루 만에 600세트가 팔려나갔고 딜리온(Dillion)사의 전기기타 22대도 3일 만에 동났다.
“피해사례 고발란이 개설되면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사실 전자악기를 구매하면서 한번쯤 바가지 안써본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거든요. 정보가 수없이 게재되면서 국내 악기유통의 일번지인 종로 낙원상가 일부상인으로부터는 협박전화까지 받았을 정도죠.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밴드 멤버를 구하는 게시물이 하루에도 수백건씩 올라오고 중고악기의 교환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높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친구나 주변 지인들과 나누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게시판이 이제는 전국적인 동호회 수준으로 커져버려 책임도 막중하다. 덕분에 그룹활동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
최근에는 시스템 솔루션 업체인 만나정보시스템(대표 오경운 http://www.manna.co.kr)과의 제휴를 통해 전자악기 전문 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쇼핑몰은 물론 기타 쇼핑몰의 입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한편 10일부터는 온라인 중계시스템을 가동해 회원간 중고품 거래도 중계한다.
다음달 음반 출간을 앞두고 있는 송씨는 “오프라인에 낙원상가가 있다면 온라인에는 뮬이 있다”며 “그동안 악기정보에 목말랐던 지방의 음악인 여러분은 이제 더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뮬로 오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