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부품업체들은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PCB·콘덴서 등 전자부품업체들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대미수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수출 거래선 체크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세트업체를 통한 로컬 수출 비중이 큰 수동부품업체들도 세트업체의 조업 상황을 탐문하며서 남은 4분기 생산계획 재조정 여부에 부심하고 있다.
수출의 절대량이 미국 기업인 대덕전자의 경우 이 사태가 하반기들어 회복 기미를 보였던 수출에 다시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올초부터 공을 들여온 전자제품전문제조서비스(EMS)업체들이 인쇄회로기판(PCB) 구매 계획일정 자체를 연기할 움직임을 보여 올초 설정한 2억5000만달러의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페타시스도 재고누증으로 신규 오더 발주를 꺼려온 시스코가 이 사태로 물량을 다시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LG전선의 경우 테러 직후 런던선물시장에서 구리 1톤당 거래가격이 5∼6달러가 오르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였으나 이내 안정되자 이번 테러사건이 하반기 경영목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LG전선은 전력용 케이블보다 미국시장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광케이블의 경우 IT산업침체의 장기화로 매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미국현지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대한전선의 경우 광케이블의 주력수출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에 이번 테러사건에 별다른 영향이 없으며 다음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케이블 전시회에 예정대로 참가하는 등 대미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산전은 중국위주의 해외수출구조를 굳히고 있어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 직원들의 미국출장을 모두 연기하고 해외근무직원의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훈령을 내려놓았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