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동기기용 비메모리 반도체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퀄컴·커넥선트·모토로라 등 외국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이동기기용(모바일) 비메모리 반도체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CDMA·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형 정보기기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주요 거래선의 대표이사와 구매책임자, 개발엔지니어 등을 초청해 그동안 개발해온 이동기기용 비메모리 반도체들을 선보이고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시스템LSI 개발실장 권오현 부사장은 “그동안 90% 가까이 외산에 의존해야 했던 이동기기용 핵심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투입해왔다”면서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한 만큼 앞으로는 마케팅력과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제품은 CDMA 및 IMT2000 단말기의 주파수 처리에 필수적인 고주파(RF)/중간주파수(IF)칩과 비동기위상루프(PLL)를 비롯해 컬러 지원용 LCD구동 IC(LDI)와 PDA용 시스템온칩(SoC), 유럽형이동전화(GSM) 방식의 휴대폰용 스마트카드칩 등이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외국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고가로 공급하면서 국산 시스템의 원가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삼성전자는 이후로도 차세대 이동통신용 모뎀칩과 실리콘게르마늄(SiGe) 공정을 적용한 RF 송신부(Tx)와 IF를 하나로 집적한 원칩 등을 잇따라 내놓아 이동기기용 시스템LSI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동기기용 시스템LSI 제품에서만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업확대를 통해 오는 2004년에는 1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