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로 인해 기업들의 해외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지원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조흥은행은 수출지연으로 자금부족을 겪는 미주지역 중소수출업체들을 위해 최고 3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자금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미주지역 수출신용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한다는 계획이며 연 6%대의 저금리로 지원, 기업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은 또 미주지역 수출업체에 대해서도 대출금 연기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빛은행도 미국 테러사건과 관련, 거래중인 기업고객으로부터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피해가 예상되는 거래고객에 피해상황 및 지원요청 사항을 접수해 필요한 경우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운송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에 대해 자금소요 여부 등을 파악해 원화대출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주택은행은 미국행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인한 수출관련 서류 발송 지연과 수출결제대금 입금 지연에 따른 지체료를 따로 물리지 않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또 미국 뉴욕지역 일부 은행의 신용장 개설 업무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인근 다른 지역과 연계해 신용장 개설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
조흥은행은 선적서류 매입 후 결제기간이 연장돼 수출업체의 유동성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출선적서류를 매입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거래기업의 피해복구 지연시 수출환어음(D/A) 기한을 연장해주고 현재 1개월로 돼 있는 D/A 부도유예기간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미국과 중동지역 의존도가 높은 거래업체를 파악해 예상되는 인적·물적 피해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테러사태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래업체의 애로사항을 적극 파악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