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석권한 온라인게임업체들 "다음 목표는 일본시장"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GV·한게임·넥슨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오는 10월부터 일본에서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이에 앞서 대만·홍콩 등에 진출, 현지 온라인 게임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업계는 이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한국 온라인 게임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소프트뱅크 등 4개사와 합작설립한 ‘엔씨재팬케이케이’를 통해 10월부터 ‘리니지’의 서비스에 나선다.

 엔씨재팬은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BBT와 야후재팬이 공동으로 프로모션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야후BB’에 ‘리니지’를 3년간 번들로 제공키로 하는 등 소프트뱅크의 관계사들을 적극 활용, ‘리니지’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게임업체인 반다이와 제휴를 맺은 GV(대표 윤기수)는 합작법인인 ‘반다이GV’를 10월에 설립, ‘포트리스2 블루’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GV의 윤기수 사장은 “오는 10월 중순 일본에서 열리는 추계 도쿄 게임쇼에서 반다이 부스내에 포트리스 전시관을 설치해 일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e삼성과 일본 컴퓨터 유통회사인 프리웨이가 공동설립한 ‘게임온’도 12월부터 서비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e삼성과 일본 도쿄 지역에 대규모 PC방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으며 아이소닉온라인의 3차원 게임 ‘아타나시아’, 판타그램의 ‘샤이닝로어’ 등의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한게임(대표 김범수)은 최근 야후재팬·구·넷프라이스 등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게임을 공급하고 있으며 배틀탑·넥슨 등도 일본 히타치와 소니 등이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사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3차원 온라인 게임 등을 선보이고 있는 상당수 후발 업체들도 일본 진출을 적극 타진중에 있어 국산 온라인 게임의 일본 진출은 조만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국산 온라인 게임이 대만과 홍콩 시장을 석권했듯이 일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NTT·야후BB 등이 초고속 통신망 서비스 사업에 가세하는 등 일본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점은 한국 업체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은 “일본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500만세대에 ADSL망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어 일본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이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며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 온라인이 일본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