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웹사이트, 실패하는 웹사이트’
제이콥 닐슨 지음, 팀인터페이스 옮김, 길벗 펴냄, 1만5000원.
TV 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중의 하나는 ‘고객중심’ ‘소비자 중심’이라는 단어다. 이처럼 모든 기업들은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을 21세기의 기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웹에서 소비자 중심의 사고란 어떤 것일까. 웹에서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웹사이트는 얼마나 사용자를 위하고 있을까. 웹 사용성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제이콥 닐슨은 대기업 사이트도 100점으로 환산해 보면 평균 60점이 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웹사이트 운영자가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 웹사이트를 설계하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를 런칭하기 전에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야 한다. 5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한 제이콥 닐슨의 웹 사용성 분야에 대한 칼럼, ‘얼럿박스’는 사용성(usability) 분야의 원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칼럼은 1995년부터 격주로 발표됐으며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다.
이 책은 제이콥 닐슨이 유즈잇(http://www.useit.com)에 올려놓은 얼럿박스(Alertbox) 칼럼을 국내 실정에 맞게 엮은 책이다. 얼럿박스는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명령을 실행하면 나타나는 경고 상자를 뜻하는데, 제이콥 닐슨은 이 칼럼에서 웹사이트 제작자가 웹 ‘사용성’ 부분에서 저지르기 쉬운 잘못들을 조목 조목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마당―웹, 무료서비스 시대는 갔다’에서는 웹 경향 및 e비즈니스 경영에 관한 이야기, ‘둘째마당―리퀘스트 마케팅으로 승부하라’에서는 웹 마케팅에 관한 문제점, ‘셋째마당―사용성을 실천하는 사이트만이 살아남는다’에서는 고객을 끌어모으는 사례 소개, ‘넷째마당―고객을 불러모으는 웹 디자인’에서는 웹 디자인을 할 때 자주 실수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다섯째마당―무선 인터넷의 디자인 문제’에서는 무선 인터넷의 사용성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
이들 내용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저자의 주장은 바로 ‘사용성’이 높은 웹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소신 때문에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래시가 대부분 쓰레기이며, 네티즌 대부분은 웹사이트 구조 90%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을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소규모 사용자 테스트 방법’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중독되는 사이트 제작 방법’ 등을 소개하며 ‘사용성’이 가미된 웹사이트를 어떻게 제작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이콥 닐슨은 ‘웹 디자인계의 정신적 지도자’(CNN), ‘웹 페이지 사용성의 대가’(뉴욕타임스)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웹 전문가다. 또한 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분야별로 10명을 뽑은 기사에 게재된 적도 있다(ZD넷 선정).
제이콥 닐슨의 주장과 예측은 지난 5년간 하나하나 맞아떨어지고 있어 그의 통찰력은 웹 비즈니스계의 ‘권위’가 됐다. 한 예로 ‘뉴욕타임스’는 웹 페이지에 관한 기사를 쓸 때 제이콥 닐슨에게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그는 ‘사용하기 쉬운 인터넷을 만드는 방법’ 등 사용성에 관해 49개 미 연방 특허도 가지고 있다.
이 책에는 제이콥 닐슨의 칼럼뿐만 아니라 국내 UI 전문회사인 팀인터페이스가 국내에서 웹사이트 ‘사용성’ 컨설팅을 진행했던 경험도 ‘국내 현장 스케치’난을 통해 소개돼 있다.
이성혜 <팀인터페이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