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해짐에 따라 본사에 상황실을 마련, 현지 주재원 또는 출장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비상시 해외 근무자들의 행동지침을 마련해 전달하는 등 각종 비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미국의 테러참사에 따른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해외 근무자들에게 긴급상황시 신변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 14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72개 해외법인과 지사에 전달했다.
LG전자는 이 지침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준비해야 할 사항과 행동지침, 준비물 목록 등을 정리해 해외 근무자들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비상시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재외공관·방송을 통한 정보수집 △비상연락망 작성 등 인력관리 △서류 및 물품 정리 △자신에게 맞는 대피방법 결정 △우선 대피대상자 선정 △비상물품 준비 △대피시 필요자금 확보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피시 우선 순위로는 1순위에 유아가 있는 가정, 2순위 어린학생이 있는 가정, 3순위 출장자 및 귀임 예정자, 4순위 체류의 필요성이 있는 사원 이외의 인력을 정하고 지사장 및 경리는 마지막에 대피토록 했다.
LG전자는 또 부녀자만 대피할 경우, 사원 일부가 대피할 경우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대응책을 마련토록 했다.
LG전자는 이외도 위험지역에는 출장을 자제토록 하고 본사와 해외법인, 지사간에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사우디·이스라엘·터키·아랍에미리트 등지의 주재원들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안전이 우려되는 이란·파키스탄 등 아프가니스탄 인근 지역의 주재원들에게는 상황전개를 파악해 신속히 대처토록 했다.
또한 주재원 가족들의 경우 추석이 다가온 만큼 평소보다 일찍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미국의 보복조치가 임박해짐에 따라 해외 출장을 자제시키고 전세계 해외 법인과 지사에 나가있는 주재원과 가족들에게 비상시 대처요령을 전달하는 등 해외 근무자들의 신변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75개국에 설치한 101개 전 무역관에 “테러대상이 될 수 있는 건물과 미국인 및 유대인 밀집지역에 대한 출입, 미국적 항공기 탑승 등을 자제하고 시상연락체계를 재점검할 것”을 강조한 신변안전 대책을 지시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