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로 전쟁에 준하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해지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혼수 특수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유통경기가 이번 사태로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전자상가·백화점·할인점 등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소폭 줄어들고 특히 시청자들의 이목이 공중파 방송에 집중되면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들어 추석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동안 경기침체로 올리지 못했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잔뜩 기대했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미국의 보복성 전쟁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 매장들은 미국 테러발생 직후부터 지난 14일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보복전쟁이 임박해진 주말에는 평소 주말에 비해 매출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랜드의 한 가전 상인은 “이번 주말에는 평소에 비해 매장을 찾는 인파가 적어 매출이 10% 이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전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또 “걸프전 때에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동안 매출이 저조했다”며 “이번 보복조치가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국내 유통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테러 발생 직후인 12일부터 13일까지 평소대비 약 5%,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10% 가량 매출이 하락했으나 전쟁이 발생할 경우 매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경우 테러 발생전에 비해 12일과 13일 매출이 10% 가량 떨어졌으며 같은 시기에 삼성몰을 비롯, 몇몇 인터넷 쇼핑몰도 전주 대비 20% 가량 매출 하락과 함께 접속률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특송업체를 이용해 인터넷 해외쇼핑을 대행하거나 해외 상품을 판매해 온 위즈위드, 폰데이닷컴, JC픽 등도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평균 500여건의 해외 쇼핑을 처리하고 있는 위즈위드(http://www.wizwid.com)의 경우 테러 발생후 약 10% 주문 및 판매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배송 지연으로 인해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