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지방업체-지방IT산업을 이끄는 여성 CEO 3인방

 ‘경상도는 너무 좁아요.’

 대구에 위치한 닥터리키즈랩의 이현순 사장(52)과 온디맨드소프트의 채은미 사장(29), 부산에 기반을 둔 코윈솔루션의 최춘자 사장(40) 등은 경상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사장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회사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지만 점차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인 닥터리키즈랩(http://www.leeslab.com)의 이현순 사장은 현재 계명문화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인 ‘교수 CEO’다.

 이 사장은 2년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사범대학에 객원교수로 가 있는 동안 미국 유아교육분야에서 IT가 활발하게 응용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귀국 후 유아교육용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그녀는 “미국의 경우 유아교사들이 교육계획안을 작성할 때 컴퓨터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야 하고 관할청에서도 이를 위한 참고자료를 지원한다. 또 부모들도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국내 유아교육도 IT를 활용한 커리큘럼이 마련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에 따라 계명대의 지원을 받아 지난 99년 닥터리키즈랩을 설립한 후, 현재 유아교육을 위한 커리큘럼, 콘텐츠,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교육솔루션 ‘리더아이’를 개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는 대구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서울지역의 유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이며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대구에 위치한 온디맨드소프트(http://www.ondemandsoft.com)의 채은미 사장은 젊음을 무기로 3차원 의료장비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여성 CEO다.

 26세라는 어린 나이에 학내 동아리를 기반으로 온디맨드소프트를 설립한 채 사장은 2차원 초음파장비에 장착, 3차원 초음파 영상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인 ‘아이뷰(iView)’를 국내 여러 병원의 산부인과에 공급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다 보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에 좋지만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한참 연상이어서 어려운 점도 많다는 그녀는 시장에서 아이뷰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만 큼 앞으로는 사업확장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채 사장은 이미 삼성제일병원을 비롯한 서울의 유명 병원에도 아이뷰를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대만, 독일, 인도네시아, 홍콩 등지에도 수출을 성사시키며 비단 한국뿐이 아닌 세계 의료장비시장을 겨냥해 뛰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코윈솔루션(http://www.inetwide.com)의 최춘자 사장은 이미 부산지역에서는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여성 경영인이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00년도 4·4분기 우수중소기업인 및 우수기술인’에 선정되며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93년 창업 후 다소 어려웠던 회사를 지속적인 기술개발 지원과 경영개선 노력으로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벤처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최 사장은 93년만 해도 여성이 CEO 역할을 수행하기에 척박했던 국내 비즈니스 환경을 당당히 이겨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녀는 한국콘텐츠사업연합회 이사, 부산광역시 정보화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사외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e러닝(learning)시스템, IT프로젝트엔지니어링 등의 지식기반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향후 2년내에 코스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여성’과 ‘지방’이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극복하며 커가고 있는 이들 세명의 여사장이 앞으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IT업계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