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밀리터리 PC게임들이 미국 테러사태의 유탄을 맞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전쟁 및 테러진압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게임의 출시가 잇따라 연기되는가 하면 내용이 일부 수정되는 등 미국 테러사태 불똥이 PC게임으로 튀고 있다.
미국 게임배급업체인 조우드는 17일 3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월드워 3’의 전세계 출시일을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회사는 작품을 이달 말 선보일 방침이었다.
조우드는 이와관련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으로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동의 전쟁을 다룬 게임의 내용이 자칫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기어박스는 테러진압을 소재로 한 1인칭 액션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1.3패치 배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음성통신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1.3패치는 ‘테러 파동’이 가실 때까지 당분간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게임 일부가 수정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게임업체인 EA는 화염에 휩싸인 세계무역센터를 묘사해 문제가 됐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레드얼럿2’ 패키지 그림을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가 테러리스트들의 비행연습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일자 2002년 버전에서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삭제하는 등 일부 내용을 수정키로 결정했다.
‘월드워3’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비스코(대표 이지영)의 한 관계자는 “테러 및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소재로 한 게임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출시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게임의 출시가 연기되면 국내 유통을 맡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사업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