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노트북업체 `심기일전`

 국내 노트북PC 시장이 전반적인 PC경기 위축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보컴퓨터, 한국후지쯔, 현주컴퓨터 등 중위권 노트북PC 업체들이 하반기에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시장점유율 면에선 3위 업체인 LGIBM과 비교해 2.5%에서 5%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LGIBM이 노트북PC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2위 업체인 컴팩코리아가 HP와 합병으로 시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기회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최대한 호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트북PC에서는 4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다음달 중순 자체 개발해 일본 소텍에 납품중인 아피나 노트북PC를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2㎝ 이하의 두께로 설계된 초박형 노트북인 아피나는 컬러풀한 디자인, 초전력 절감기술, 초저소음 등이 적용돼 일본에서는 휴대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 호응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박일환 상무는 “현재 어떤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느냐는 결정만이 남았다”며 “공격적인 타깃 마케팅을 펼쳐, 노트북PC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말부터 내년까지 자체 개발한 노트북PC를 지속적으로 출시, 노트북PC에서도 데스크톱PC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를 소비자에게 심어줄 방침이다.

 고급 노트북PC로 알려진 ‘라이프북’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후지쯔도 오는 11월부터 가격을 낮춰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노트북PC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일본 후지쯔가 개발중인 이 제품은 주변기기 장착형 올인원 노트북PC로 14.1인치의 TFT LCD, DVD 등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가격은 대략 200만원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급형 노트북PC 시장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보급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적지 않아 보급형 제품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저가 노트북PC인 ‘노띠’를 선보인 KDS도 노트북PC에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첫 제품을 선보인 2분기에 4000대의 노트북PC를 판매, 단숨에 6위 업체로 올라섰다. 또 7월부터는 노트북PC 중에서 최저가인 140만원대 노트북PC를 출시, 예약물량만 4000대가 넘어서는 등 저가 노트북PC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주컴퓨터도 최근 노트북PC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데스크톱PC 광고에 한 부분으로 소개했던 노트북PC 제품을 노트북PC 전용 광고로 대체, 자사 노트북PC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월 300여대가 판매된 반면 노트북 전용광고를 한 뒤 월 500여대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전용 노트북PC 제조라인을 갖추고 자체 노트북PC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상반기 총 22만대의 시장규모를 형성, 처음으로 분기당 10만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