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전략업종 B2B 시범사업 업무 추진력 `자동차 으뜸`

 ‘B2B는 역시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관건.’

 국내 B2B 환경을 선도해 온 9대 전략업종의 시범사업이 2차연도 사업계약을 앞두고 산자부 및 참여사간 의견조율에 힘을 소진하고 있지만, 유독 자동차 업종은 이같은 외부 상황에 아랑곳 않고 실무작업을 이어가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민간기업의 출자 유도나 정부의 강한 입김 등을 쟁점으로 타 업종의 B2B 시범사업이 사실상 휴무에 들어가 있던 두달여간, 자동차 B2B 시범사업은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업무 추진력이 단연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B2B 시범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 김수중 http://www.kama.or.kr)는 부품표준화 및 공용네트워크(KNX) 구축, 표준 전자문서교환(EDI) 등 지난 7월 완료된 1차 시범사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확대·적용을 위한 회원사간 협의를 지속해왔다.

 25만건의 일반부품 DB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내부 시스템에 도입한 것을 비롯, 최근에는 2차연도 사업기간 동안 생산부품의 분류체계 개발에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1차 개발된 27종의 표준 EDI는 현재 현대·기아·대우 각사의 내부업무 연동에 들어갔고, KNX는 늦어도 다음달에는 완성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상용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작될 2차연도 시범사업에는 르노삼성·쌍용 등 신규 회원사가 적극 가세하기로 해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철강·조선·전자·건설 등 타 업종들이 2차 시범사업 계약에 매달리면서 민간기업 파견 실무자들이 대거 철수하거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처럼 자동차 B2B 시범사업이 순항하는데 대해 협회측은 완성차 업체들의 강력한 참여의지와 소수의 회원사로 구성된 신속한 의사결정구조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5개 완성차 업체들이 회원사여서 이들을 중심으로 업무협조나 논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완성차업체들은 모두가 1, 2명씩 상근 직원으로 파견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참여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