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네티즌을 알면 `e월드`가 보인다>`새내기` 네티즌 크게 줄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거의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지난 6개월 동안의 인터넷 사용인구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인터넷 사용시간은 꾸준한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 사용자의 증가세는 거의 멈춘 반면 초등학생과 30대의 이용률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와 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 및 인터넷 측정전문기관 코리안클릭이 공동으로 지난달 8일부터 21일까지 14일 동안 도서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만 10세 이상 65세까지의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사용실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터넷 이용실태 및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59.5%인 2180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사용인구 증가세는 월평균 18만명에 그쳐 월평균 60만명에 달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이 지난 6개월 동안 급격한 사용자 증가추세를 보여 지난 2월 77.4%이던 사용률이 8월 현재 89.6%로 높아졌으며 중학생의 95.9%, 고등학생의 95.8%, 대학 및 대학원생의 97.8%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가운데는 30대가 지난 2월 55.1%이던 사용률이 61.7%로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까지 급증하던 여성 사용자의 비중은 지난 2월의 43.1%를 고비로 사용인구가 다소 줄어들어 8월 현재는 42.7%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던 주부층의 이용률도 지난 6개월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일주일 평균 14.4시간으로 연초 13시간에서 1.4시간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그렸다. 연령별로는 고등학생의 사용시간 증가폭이 가장 커 일주일 평균 18.4시간에 달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의 사용시간이 16.6시간으로 여성의 11.4시간을 크게 앞질렀다.

 인터넷 사용용도는 e메일이 84%로 가장 많았고 정보찾기도 82.6%에 달했다. 게임과 뉴스검색,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영화나 만화 시청, 동호회, 채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청소년층은 e메일·채팅 등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및 게임·인터넷방송 등의 엔터테인먼트 용도와 학습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성인은 정보 및 뉴스 검색용을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구매 등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연초 21.9%에서 22.7%로 소폭 증가했으며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9만6000원 수준이었다. 주 구매상품은 음반·도서·개인잡화·가전제품·PC관련제품 등이었다.

 인터넷 사용장소는 역시 가정이 가장 많았으며 학교와 PC방, 직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사용인구의 80%가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43.6%가 인터넷을 사용했다. PC방과 직장은 각각 28%와 24.5%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의 91.5%가 ADSL·케이블TV망 등 초고속 통신만을 사용할 정도로 인프라와 각급 학교의 인터넷 사용환경이 개선됐으며 초중고교생의 사용인구 증가로 가정·학교에서의 사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초기 인터넷 인구 확대에 기여했던 PC방 사용률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선 인터넷의 경우는 아직 월 1회 이상 사용을 기준으로 8월 현재 사용률이 전체 인구의 7.7% 수준인 282만명에 불과하고 그 사용용도도 벨소리 및 캐릭터 다운로드 등으로 제한돼 있는 등 아직 유선 인터넷에 비교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계절벌 사용실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많은 부분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인터넷이 오프라인의 일상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들의 이용형태는 계절과 시기에 따라 오프라인의 그것처럼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리안클릭과 코리아리서치가 이번 공동조사와는 별도로 지난 1년 동안의 사용실태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네티즌들이 즐겨찾는 사이트는 계절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예를들어 쇼핑대목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끼어있는 지난 5월에는 총 129만여명의 순방문자가 종합쇼핑몰을 이용, 연중 최고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하는 등 봄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종합쇼핑몰 사이트도 연중 가장 분주한 시기가 됐다.

 또 꽃이나 장난감 등 선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에도 방문자가 급증해 같은 기간중 총 604만명이 해당 사이트를 방문했으며 이같은 쇼핑 붐을 타고 가격비교 사이트들도 호황을 누렸다.

 날씨가 화창해지면 하계 스포츠 관련 사이트들의 리치율이 상승한다. 특히 올해 야구시즌에는 야구관련 사이트에 총 132만명의 애호가가 몰려들었다.

 여름이 되면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인터넷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특히 여행정보 사이트와 영화정보 사이트들에는 여름이 연중 최대의 성수기가 되고 있다. 방학과 휴가가 겹치는 7∼8월이면 여행정보를 찾으려는 네티즌들로 여행 관련 사이트가 북적거리는 것.

 실제로 지난 7월에도 교통정보 사이트에만 608만명, 여행사 사이트에 521만명, 여행·숙박정보 사이트에는 260만명이 방문했으며 영화관련 사이트들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양한 한국영화를 즐기려는 영화 마니아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7월 한달 동안에만 총 1014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이 되면 대학 사이트와 사이버교육 사이트의 방문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

다. 가을학기가 시작되고 대학입학 특별전형이 실시되면서 입시정보와 원서접수를 위해 대학 사이트 및 사이버교육 사이트를 찾는 네티즌이 몰려드는 것. 이같은 추세는 원서마감과 합격자가 발표되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대학 사이트의 총 도달률은 전월 대비 19.6%나 올랐으며 이는 상당기간 유지됐다.

 방학과 설연휴가 있는 겨울에는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채팅 및 성인 사이트 방문자수가 크게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외부활동이 뜸해진데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인터넷 이용이 급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성인 사이트의 경우 방학기간중 10대 네티즌의 방문율이 크게 증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성탄절과 새해에는 인터넷카드 사이트를 통해 카드와 연하장을 보내는 네티즌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계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부동산 및 구인구직 관련 사이트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전세값 폭등 및 장기실업 여파로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고른 방문자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