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 용도
국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터넷의 용도는 역시 e메일과 정보검색이었다. 또 청소년층은 e메일과 채팅 등의 커뮤니케이션 미치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와 학습·인터넷 방송 등의 사용률이 높았고 30대 이상은 뉴스·신문 등 정보 사용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응답자들이 복수로 응답한 가운데 84%의 네티즌이 e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도로 꼽았으며 구인구직·업무·재테크·레저 등과 관련한 정보찾기를 선택한 응답자도 82.6%에 달했다.
또 게임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지난 2월에 비해 미미하게 나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60.5%라는 높은 수치를 유지했고 동호회·인터넷학습 등도 각각 33.2%와 2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뉴스·신문 검색 및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는 각각 43.1%와 39.8%로 지난 2월의 54%와 50.1%에 비해 크게 줄었고 영화·만화 시청 및 채팅·인터넷뱅킹·인터넷전화 등은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 사항으로는 여성의 인터넷학습 사용증가가 두드러진다는 점. 실제로 여자 초등학생의 경우 연초 42.3%였던 인터넷 학습 사용이 52.3%로 크게 늘었으며 30대 초반과 후반의 여성도 각각 24.2%와 25.6%에서 30.4%와 33.7%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초중고생과 19∼24세 젊은층의 경우 e메일과 게임사용 비율이 높고 25세 이상의 경우는 정보찾기가 주된 사용용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특히 25세 이상의 경우는 정보찾기가 e메일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인 점은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게임 사용률이 88.9%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부터 29세까지의 젊은층은 e메일과 정보찾기·게임·소프트웨어 다운로드·영화 및 만화보기·동호회·채팅 등을 주로 사용한다고 응답해 역시 젊은층이 인터넷을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의 정보찾기 이용률이 92%로 가장 높았고 블루칼라와 자영업자 및 주부층도 정보찾기 이용률이 86∼87%대에 달했다.학생층은 역시 e메일과 게임 이용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영화보기·동호회·채팅·인터넷 학습 등 인터넷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 역시 학생층이 국내 인터넷의 주 이용층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밖에 인터넷전화는 화이트칼라와 자영업자의 사용률이 높은 편이었으며 인터넷뱅킹은 주로 주부와 화이트칼라 계층이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전자상거래 활용현황
전자상거래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22.7%가 경험이 있다고 답해 경험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만해도 전자상거래 경험률이 21.9%로 지난해의 17.7%에 비해 4.2%가 증가했으나 이번에는 불과 0.6%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아직도 전자상거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화이트칼라의 이용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학생 및 주부층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이들간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34.6%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이 31.3%로 그 뒤를 쫒았다. 고등학생과 20대 초반, 30대 후반 및 40대 초반도 각각 20.2%와 24.8% 및 24.4%와 22.9%의 이용률을 보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는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은 전문몰이 36.4%로 가장 많았고 종합몰을 이용하는 네티즌도 32.8%에 달했으며 포털사이트와 경매·공동구매사이트 이용률은 각각 14.5%와 16.1%에 불과했다. 전문몰은 청소년 및 대학생과 화이트칼라 계층이 선호하는 반면 종합몰은 고연령층 및 블루칼라와 자영업자, 주부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사용자의 전자상거래 지출액은 월 평균 9만6000원이며 자영업자 및 40대 이상의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초반이 월 19만7000원을 전자상거래에 썼으며 40대 초반과 30대 후반도 각각 16만6000원과 14만8000원을 전자상거래 비용으로 지불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전자상거래 비용으로 월 2만2000원과 7만4000원을 사용했다.
주요 구매상품 및 서비스는 음반과 도서가 26.3%로 가장 많고 개인잡화도 20.9%에 달했다. 이박에 가전제품(13.5%), 컴퓨터 관련제품(11.7%) 등이 주요 구매 상품이었다.
사이버트레이딩의 경우 19세 이상 인구의 10.8%에 달하는 주식투자자의 43.5%가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5%는 증권사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장소
초고속 통신망을 비롯한 인터넷 인프라 보급이 확산된데 힘입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PC방과 직장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더이상의 증가세를 그리지 못했다.
특히 주사용장소를 묻는 질문에 가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2월의 66.5%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70.9%로 더욱 높아졌고 직장을 택한 응답자는 17.6%였다. 하지만 PC방은 8.5%로 지난 2월의 12.6%에 비해 4.1%나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학교에서 주로 접속한다는 응답자도 2.7%에서 1.9%로 줄었다.
가정내 인터넷 이용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의 80%가 ‘그렇다’고 응답, 가정이 주된 인터넷 접속장소로 굳어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학교에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응답자는 지난 2월의 40.4%에서 이번에는 43.6%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학교정보화 사업도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반증했다.
PC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28%로 지난 2월의 38%에 비해 무려 10%나 줄었으며 직장에서 접속한다는 응답자는 24.5%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의 91.5%는 ADSL과 케이블TV망 등 초고속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전화회선을 사용하는 인구는 7.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