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신소재를 응용한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체간 과당경쟁에 IT산업 침체가 겹치면서 수익률까지 현저히 감소하자 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 필름·정전용량식 등 차세대 터치스크린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한승국)과 에이터치(대표 장광식)는 최근 유리판 대신 얇은 전도성 필름 두 장만으로 구성되는 필름식 터치스크린을 자체 개발하고 다음달부터 일부 시험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필름식 터치스크린은 깨지기 쉬운 유리판이 없어 충격에 매우 강하고 가볍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PDA와 노트북PC용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제품이다.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PDA와 웹패드·노트북PC용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자 두 업체는 내구성이 떨어지고 투명도가 낮은 필름 터치스크린의 단점을 보완해 상용 가능한 수준의 품질관리체제를 갖추고 양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을 개발하고 11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은 제품 크기에 관계없이 일정한 정확도와 높은 내구성을 갖춰 기존 압력식 터치스크린에 비해 부가가치가 4∼5배까지 높은 제품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이 신형 제품에 대한 해외특허 기한이 대부분 만료됨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2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부터 우선 제작하고 연간 250억원 규모의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40%대로 올릴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