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터넷봉사단 성과-`IT강국` 이미지 각인 큰 수확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아시아 지역 인터넷 후발 국가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제1회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사업이 11일로 마무리됐다. 컴퓨터·인터넷 봉사를 통해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실시한 이번 사업은 각 나라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어떻게 진행됐나=협회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총 20개 국가 48개 지역에 61팀으로 구성된 175명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파견했으며 지난 10일 캄보디아에 파견된 봉사단의 귀환을 끝으로 해외사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개도국 정보격차 해소의 일환으로 인터넷봉사단을 제안함으로써 비롯된 것이다. 이번 봉사단은 △중국·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3개국(13개팀)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7개국(28개팀) △인도·네팔·요르단·방글라데시 등 서남아 4개국(8개팀)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터키 등 중앙아시아 6개국(16개팀) 등 총 20개국에 파견됐다.

  2,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해당 국가에서 10∼30일 정도 체류하면서 대학생·일반인·노인·장애인 등 총 1700명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컴퓨터교육 등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협회는 봉사단 선발 과정부터 현지 교육대상 선발과 운영 등 모든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유도한 결과 현지인과 보다 밀착된 관계 형성을 통해 정보격차 해소라는 본래 취지는 물론 ‘e코리아 전령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고 강조했다. 인도 푸네시 UBS신학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인코팀’은 교육 종료 후 현지 총장이 김대중 대통령 앞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인코팀 팀장 김상영씨(32)는 “교육 전에는 10분씩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국가 이미지를 심는 데도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랴오닝성에서 활동한 ‘IT리더팀’은 보하이대학의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구축해주는 활동을 펼쳐 동능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밖에 몽골기술대학에서 활동한 ‘미브리저팀’,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파이어니어팀’도 한국 정부와 봉사단에 감사하다는 감사패를 받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제점은 없었나 =처음 시도된 국가간 정보교류사업이었던 만큼 미처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도 노출됐다. 현지 실정에 맞는 교육 과정을 준비하지 못해 현지 교육생과 봉사단원 사이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언어장벽 문제로 제대로 교육이 진행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봉사단장 이인정 호서대교수(컴퓨터공학과)는 “현지의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해 교육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현지 상정을 감안한 다양한 교육 과정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내달 중 해단식과 더불어 봉사단 활동 보고서와 사진, 에피소드를 담은 결과 보고서를 발간, 파견 국가별 IT현황을 소개하고 봉사단 홈페이지(http://www.withi.org)를 통해 현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교류를 유지해 IT 국 코리아의 모습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