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불안한 `고공비행`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이 급반등세를 보였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은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분위기속에 시장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터넷3인방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인터파크도 전일대비 2배 가량 늘어난 180만주의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오위즈도 게임개발사인 ‘엠큐브’를 인수하고 세이클럽 내 게임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8.55%나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5월 고점 대비 현재까지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40%인 데 반해 인터넷주들은 52%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전일 열린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도 아마존, 이베이 등 인터넷기업들이 전자상거래시장의 장기적인 침체 전망으로 큰 폭 하락한데다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향후 수익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에 낙폭과대 이외에 달리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인터넷주들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주식인 만큼 이러한 상승세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다.

 올 4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던 옥션의 수익전망이 카드사와의 카드깡 매출분쟁이 해소될 때까지로 연기되는 등 전반적인 인터넷업체들의 수익성 논란이 다시 한번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우려할 대목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터넷주들은 아직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급등세는 불안하다”며 “만약 미국 증시가 계속 폭락세를 연출한다면 인터넷주들은 물론 전체 주식시장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