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졌다`...증시 `용수철` 반등

서울증시가 폭락을 멈추고 급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18일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해 당분간은 급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전세계 증시의 관심을 하나로 모았던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4일만의 개장(영업일 기준)에서 나스닥지수가 6.83%, 다우지수가 7.13% 하락하며 폭락을 면치는 못했다. 하지만 우려됐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 국내 증시는 물론 주요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미국증시의 하락에 비해 국내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도 18일 서울증시 반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거래소시장은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주도, 전날보다 16.17포인트(3.45%) 오른 484.93으로 마감됐다. 거래소시장 상장종목의 93%인 801개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등 모처럼만에 활황세를 나타냈다.

 미 테러 쇼크이후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은 이날 상승폭이 더 컸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53포인트(7.45%) 상승하며 49.48로 마감, 50선에 근접했다. 상한가 117종목을 포함한 628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95.2%가 이날 상승세에 동참했다.

 하지만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경기둔화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주장이 많아 이날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전환의 신호라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또 미 테러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보여줬던 것과 같이 투자불안에 따른 큰 변동성은 당분간 시장의 한 특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겠지만 테러 보복공격이 전세계 소비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미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을 포함한 세계증시는 당분간 심한 굴곡을 거치며 조정과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증시의 낙폭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작았지만 이는 미국의 ‘애국심’에 의한 투매 자제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으며 시장 본연의 모습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투매자제·자사주매입 등으로 전날 미 증시가 당초 예상보다 충격을 완화시켰지만 이는 시장의 논리와는 거리가 있다”며 “보복 공격여부와 테러 피해 등에 대해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경우 미 증시가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매매로 시장에 대응하거나 중장기를 겨냥한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실적이 뒷받침되는 내수관련주와 배당유망주 중심의 시장접근을 충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