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난데없는 여객기 충돌 테러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화염과 연기, 그리고 건물 입주 직원들의 아우성.
세계무역센터 25개층을 임대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재해복구시스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세계무역센터 데이터센터를 그대로 복제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백업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준비상황.
여객기 충돌 테러가 쌍둥이빌딩의 완전붕괴로 이어진 오전 10시께 모건스탠리는 붕괴와 동시에 재해를 선포하고 모든 전산시스템을 백업센터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17일 나흘만에 개장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테러의 직격탄을 맞은 회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
비록 주가는 바닥을 면치 못했지만 백업시스템의 위력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모건스탠리는 최초 여객기 테러(11일 오전 8시 45분) 이후 세계무역센터의 완
전붕괴(10시 28분)까지 흐른 1시간 43분간의 데이터 백업만 끝내면 사실상 100% 복구가 가능하게 된다.
모건스탠리의 재해복구시스템 뒤에는 선가드(SunGard)가 있었다.
지난 79년 설립된 선가드는 연매출 14억달러의 재해복구시스템 전문업체로 500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450여건의 재해를 100% 복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선가드는 재해복구시스템을 위한 컨설팅 및 운영 방법론을 일찌감치 수립·제공해 왔다.
고객사의 비즈니스피해분석(BIA)·애플리케이션피해분석(AIA)의 사전 분석단계를 거친 재해복구전략의 제시와 비용 대비 효율에 따른 운영방법론이 그것이다.
BIA와 AIA를 거친 선가드는 리소스풀(resource pool)의 확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의 분류, 보호전략 수립의 방법으로 재해복구전략에 접근한다.
또 비용 대비 고객 수에 따라 공유된(shared) 서비스나 집중된(dedicated)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서비스는 고객사를 서버의 구간별로 할당해 일정사용료를 청구하는 방식이고 집중서비스는 그 고객만을 위한 전용장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선가드의 필라델피아 데이터센터에 실시간 미러링방식의 백업센터가 존재했다.
실시간 미러링방식은 주센터와 복구센터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주센터의 재해시 복구센터에서 즉시 업무대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선가드 복구서비스위기관리(RSCM)팀은 18일까지 30개사의 백업시스템을 가동하고 90개사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