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 아시아지역 3위

 2000년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은 99년에 비해 소폭 축소됐으나 일본보다 앞서 아시아 지역 4위(99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1, 2위인 홍콩과 중국의 FDI 합계는 지난 99년 우리나라의 약 6배에서 2000년에는 10배 정도로 벌어져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유입되던 FDI의 상당액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으로 집중되고 있는 FDI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법·제도의 정비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엔무역개발위원회(UNCTAD·본부 제네바)가 전세계 194개국을 대상으로 FDI 동향을 분석한 ‘월드인베스트먼트리포트(WIR) 2001’에 따르면 한국의 FDI 유치액은 99년 106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102억달러로 4억달러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은 99년 127억달러에서 2000년 82억달러로, 싱가포르도 72억달러에서 64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홍콩은 99년 246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3배 가까이 확대된 645억달러, 중국이 403억달러에서 408억달러를 기록해 홍콩과 중국을 합친 2000년 FDI 유입액은 99년의 649억달러에서 1053억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홍콩으로 투자유입이 급증한 것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다국적기업이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홍콩에 대기시키거나 경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올해 이후 중국 본토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00년 가장 많은 FDI가 유입된 국가는 미국으로 281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독일 1760억달러, 영국 1300억달러 순이었다.

 한편 2000년 전세계 FDI는 인수합병(M&A) 금액 증가(1조1000억달러, 99년 대비 49% 증가 )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늘어난 1조27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M&A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UNCTAD는 예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