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업종이 대중국 투자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단순노동력을 겨냥해 증가세를 보여온 섬유·의복 등의 업종을 대신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대중 투자가 중국의 투자개방 업종과 맞물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본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2001년 7월말 현재 총투자 기준으로 5414건에 47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2001년 7월 현재 투자건수의 87.2%, 투자금액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이 중국 투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제조업 내에서도 전자통신업이 전체 제조업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의류, 피혁제품, 식품, 조립금속 등 노동집약적 업종에 집중하던 초기 투자업종을 기술집약적 업종으로 대거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90년대 2건에 불과하던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97년에는 56건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해에는 80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7월말까지 58건을 기록해 올해 대중국 전자·정보통신업 투자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액으로도 90년대 160만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99년에는 1억달러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7월말까지만 4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업종 내에서는 전자부품 및 기타 산업전자 분야가 전제의 5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이 18.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풍부한 단순노동력과 원자재, 저렴한 인건비 등을 이용하기 위해 산둥성·베이징·톈진 등 발해만 지역에 집중되던 것과는 달리 최근 광저우·선전·상하이 등 경제력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진출형태별로는 현지법인이 7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연락사무소는 18.3%, 합자는 3.7%로 상대적으로 합자형태의 진출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중국 투자진출 증대는 수출유발 등의 긍정적 효과와 산업공동화 등의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으므로 산업구조 조정과 연계된 투자정책 및 업계의 질서 있는 진출이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술집약 산업인 전자·정보통신 업계는 장기적으로 중국 수요시장 창출이 유망한 업종의 진출에 우선을 두되 핵심부품과 고급기술은 국내에서 조달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