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IT경쟁력 뿌리를 찾는다>관계·여성계를 이끄는 사람들(여성계)

◆우스훙(吳士宏) TCL정보산업그룹 사장

 

 ‘중국 IT업계의 여성 영웅. 간호사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

 가전회사에서 토털 IT그룹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TCL정보산업그룹 우스홍 사장에게는 항상 이런 수식어들이 따라다닌다.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IBM 중국본부 사장,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본부장을 지낸 것만으로도 그는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그의 IT분야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홍콩 출신인 그는 컴퓨터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후 IT맨으로서의 길을 걸었고 드디어 5000만위안(8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IT기업을 설립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토털 IT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의 성공 비결은 뛰어난 조직력과 친화력. 주위에 적을 만들지 않는 그는 지금 글로벌 지향의 인물이면서도 분명한 중국인임을 지향한다. 그는 지난해 6월 MS를 그만뒀다. MS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던 그가 MS를 박차고 나선 것은 미국 본부의 중국사업 정책이 지나치게 미국적이라는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복제품단속, 가격정책, 인력양성 등에서 너무나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하는 MS가 싫었고 중국화를 거부하는 기업에서 중국인으로서 일하는 것은 고역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TCL그룹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을 인터넷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선진국을 능가하는 IT국가로 꾸민다는 우 사장의 목표는 일순 빠르게 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우스훙(吳士宏) TCL정보산업그룹 사장

 - 55년생, 홍콩 출신

 - 85년 대학학력인정시험 합력

 - 86년 IBM 사환으로 입사

 - 87년 IBM 영업사원

 - 94년 IBM 화난지구 총경리, 중국본부 사장

 - 98년 MS 중국본부 사장

 - 2000년 10월 TCL정보통신 회장에 취임

▲마셰정 롄샹 부총재

중국 최대 IT업체인 롄샹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마셰정(馬雪征) 부총재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변화가 빠른 IT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재무를 관리하면서도 끊임없이 외국기업의 벤치마킹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롄샹에서의 그의 역할은 이제 재무관리에 기획담당이라는 직책이 추가돼 있다. 그는 24년간 회계 경력을 갖고 있는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오늘날 롄샹이 있기까지는 마 부총재의 재무관리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셰정 부총재는 기존 자본주의 국가를 능가하는 속도로 자본주의화되고 있는 중국을 최일선에서 이해하고 기업의 향후 비전에 반영하면서 중국 최고 IT기업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줘웨왕(卓越網)의 왕수퉁(王樹통) 사장

 왕수통 사장은 여성의 섬세함을 요구하는 IT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부드러움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줘웨왕을 이끌고 있는 왕 사장은 아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에 비전을 제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중국진출 외국기업에서 10여년 근무한 그는 지난 2월 투자자금을 모아 벤처기업 사장이 올랐다.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상품만을 엄선해 제공함으로써 로열티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그는 양질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덕목이라는 점에 일찍 눈을 떠 특화된 형태의 비즈니스를 제공하면서 중국의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란 양광위성TV 사장

양란은 외국어에 능통한 미모의 유학파 방송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출신인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귀재다. 홍콩의 펑황(鳳凰)TV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위성방송사인 양광(陽光)TV를 직접 사들여 본격적인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세계에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해왔고 이미 상당부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금 그는 인터넷과 방송의 결합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에 선보이고 있다. 그의 이같은 시도는 중국은 물론 선진 외국으로부터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는 중국 최고 포털사이트인 신랑왕(新浪網)에 지분을 매각하는 형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광과 신랑왕의 결합은 미국 AOL과 타임워너의 결합으로 비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