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대표 이금룡)이 속칭 ‘카드깡’ 문제로 신용카드사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골머리를 않고 있다.
비씨카드가 최근 옥션측에 ‘카드깡 관련 사용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지만 옥션으로서는 현행법상 개인신상정보를 공개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비씨카드는 옥션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달 30일 서초경찰서에 적발된 카드깡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 이제까지 카드깡으로 발생한 매출을 취소시키는 데 동의할 것,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 사과공문을 보낼 것 등을 요구했다.
비씨카드는 또 이같은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금지급보류, 결제한도설정, 가맹점 계약 해지 등 제재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상황인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경우 ‘신용카드정보 교환 및 관리규약’에 따라 타카드사들도 가맹점 해지가 불가피해 자칫 옥션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옥션 배동철 이사는 “카드사와 옥션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카드깡을 없애는 것이며 이를 위해 옥션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이밖에 다른 부분은 합리적으로 풀어가기로 비씨카드측과 18일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옥션은 지난 3월 480억원 규모의 카드깡 행위가 검찰에 적발된데 이어 8월에도 옥션을 통해 카드깡 행위를 벌여온 일당이 검거되는 등 카드깡의 온상으로 비쳐져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다. 옥션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셀러, 바이어 실명확인과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등 카드깡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카드깡을 70% 절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