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연구소 인력문제 최대 애로점 꼽아

 민간기업 연구소들은 자금난보다 인력 확보 및 양성 등 인력문제를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았다.

 1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2000년 3분기부터 2001년 2분기까지 최근 1년간 민간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상 애로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간기업연구소는 연구개발자금문제보다 연구인력 확보와 양성을 최대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2분기의 경우 인력 확보·유치 및 이직문제가 5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자금조달 및 자금부족문제(45.8%), 개발과제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문제(26.7%), 경영전략 및 연구개발전략 수립문제(20.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력 확보·유치 및 이직문제는 2000년 3분기(66.7%), 2000년 4분기(63.5%), 2001년 1분기(57.6%)에 이어 2001년 2분기에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개발자금문제와 관련해 2000년 3분기에는 대상기업의 41.8%가 애로가 있다고 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8.7%, 2분기에는 45.8%로 증가, 연구소들도 경기불황에 따른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또한 개발기술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문제도 2000년 3분기 22%, 2000년 4분기 26.7%, 2001년 1분기 23.3%, 2001년 2분기 26.7%로 기업이 연구개발한 결과를 어떻게 사업화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 형태별로는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인력 확보·유치문제는 대기업(57.6%)이나 중소기업(55.1%)보다 벤처기업(63.8%)이, 자금조달 및 자금부족문제도 벤처기업(55.9%)이 대기업(23.2%)이나 중소기업(42.2%)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발과제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문제에 있어서는 중소기업(31%)과 대기업(29.3%)이 벤처기업(22.2%)보다 더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기협 조사연구팀 류병동 과장은 “인력문제가 여전히 최대 애로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자금조달문제가 심화되면서 두 요인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수익모델 발굴에 실패하고 추가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