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를 이용한 홈시어터시스템
DVD롬은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고품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DVD롬을 재생하는 DVD롬 드라이브의 속도는 16배속까지 높아졌다.
사실 DVD롬 드라이브는 2배속 이상이면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CD롬 드라이브로서의 성능도 20배속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DVD롬 드라이브의 속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CD롬 드라이브와의 경쟁이다. 이미 50배속 이상을 넘어선 CD롬 드라이브를 대신하기 위해서는 DVD롬 드라이브 역시 속도가 높아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DVD리코더가 대중적으로 보급됐을 때 고배속 DVD롬 드라이브가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번 벤치마크는 현재 가장 빠른 속도인 16배속 DVD롬 드라이브를 비교한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산 제품 2종과 외산 2종 그리고 국내 벤처가 만든 신제품 등 모두 5종이다.
테스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했다. 하나는 DVD롬 드라이브의 성능이다. 문제는 DVD롬 드라이브 성능을 알아보는데 쓰이는 프로그램들의 신뢰도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많이 쓰이는 DVD 스피드99의 신뢰도가 더욱 그렇다. 따라서 비교적 새롭고 신뢰도가 높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P벤치/CD를 이용해 다시 한 번 실험을 진행했다.
또 다른 하나는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이다. 이것은 DVD롬 드라이브가 CD롬 드라이브와 경쟁하고 대치하는 지금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올리면서 꾸준한 능력을 자랑한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돋보였다. DVD롬 성능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가장 우수한 액세스타임은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CPU 점유율은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진동, 발열, 소음 등 물리적인 성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CD롬 드라이브 관련 기능들이다. 경쟁제품과 확실히 대비되는 실력을 보여 최고의 제품으로 꼽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확실히 달라진 디자인과 단지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닌 내부 구조까지 달리한 것이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디오 추출능력을 보강하고 DVD관련 기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는 남아있다.
소니 제품은 고른 성적을 보였다. DVD기능만 살핀다면 최고의 제품에 선정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정도지만 상대적으로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무엇보다 CD롬 관련 기능의 편차가 심한 게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크기를 줄이고 무거운 케이스를 쓰고 심지어 소음감소용 털까지 부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좋은 시도다.
라이트온 제품의 가장 큰 문제는 성능보다는 이미지에 있다. 유명제조사 제품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단지 값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걸맞은 성능이 따라주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난한 성능이지만 실험에 따라 편차가 심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쉽다. 여기에 특유의 트레이 관련 소음은 반드시 다잡아야 할 항목이다. 여기에 조금은 떨어지는 디자인 감각을 보강하는 일도 일류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물론 상대적으로 싼 값은 매력적이다.
LG전자 제품은 기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동안 LG전자의 광저장장치가 보여줬던 탁월한 기능을 무색케 만들 정도다. DVD 관련기능이나 CD 관련기능 모두 상대적으로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발열과 진동도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었다. 그나마 CD 관련 성적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DVD 관련 기능에서 많은 점수가 벌어졌다.
DVS코리아 제품은 뛰어난 전송률, 빠른 액세스타임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계적인 성능자체만을 본다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뛰어난 DVD롬 성능에 비해 CD롬 성능은 뒤진다. 무엇보다 CD롬을 재생할 때 소음과 진동이 심각했다. DVD롬은 광학기기이면서도 멀티미디어 장비다. 이런 장치에서 소음은 치명적이다. 여기에 디자인도 세련되게 가다듬는다면 기대되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이제 16배속 DVD롬 드라이브는 CD롬 드라이브를 대신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굳이 CD롬 드라이브를 고집하지도 스카시에 집착할 필요는 적어 보인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값비싼 CD롬 드라이브밖에 되지 못한다. DVD롬 드라이브는 가장 간단한 멀티미디어의 시작이다. 자신의 컴퓨터를 멀티미디어 센터로 바꾸는 시도를 이제는 시작할 때다.
제품소개
소니코리아 DDU1621
앞모습은 소니 광학기기기의 전형적인 형태다. 디자인도 CD롬 드라이브나 CD리코더와 마찬가지며 하나뿐인 LED나 버튼 역시 다르지 않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제품의 길이가 다른 광저장장치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것이다. CD롬 드라이브를 비롯한 대부분의 광저장장치는 비슷한 크기다. 반면 이 제품은 길이가 제법 짧아 미니 케이스같은 넉넉지 않은 공간에 쓰더라도 별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다른 광저장장치의 경우 무게를 줄이고자 플라스틱 부품을 상당부분 쓴 데 비해 이 제품의 경우 앞면 패널을 제외하고는 전체를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불균형한 디스크를 재생할 때 드라이브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SAS(Sony Advanced Spindle)라는 기술을 적용해 인식률과 안정성을 높였다.
아날로그는 물론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를 갖춰 이른바 디지털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미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전원단자 옆쪽의 작은 단자는 아직 기능 없이 다른 부가 기능을 갖추기 위한 이른바 예약단자다.
라이트온 LTD-163
라이트온 LTD-163은 각종 사이트의 공동구매 등으로 나름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16배속 DVD롬 드라이브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사양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겉모습만으로는 기존의 12배속 제품과 같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제품의 배속이 달라진 것을 모를 정도다.
보통 16배속 DVD롬 드라이브의 경우 CD롬 읽기 속도를 40배속 정도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40배속 정도라면 대부분의 CD작업에 충분할 뿐더러 무엇보다 속도를 높일 때 덩달아 늘어나는 소음과 진동, 발열 등 물리적인 성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 제품의 경우 CD읽기 속도가 48배속으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고속 리코딩된 CD롬을 읽을 때 유리하다.
수입품이지만 국내 수입판매원인 월드와이즈에서 충실하게 제품을 만들었다. 각각의 단자를 잘 설명된 스티커와 AS규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DVD 재생 소프트웨어는 윈DVD다.
LG전자 DRD-8160B
LG전자는 CD롬 드라이브와 CDRW 시장에서 세계적인 대표주자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 디자인은 그동안 선보였던 LG CD롬 드라이브나 DVD롬 드라이브와 전혀 다르지 않다. 연한 베이지 색상도 그대로다. 12배속 제품과는 완전히 같기 때문에 바란다면 배속 표시 정도를 디자인에 반영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깔끔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DVD 재생 소프트웨어는 사이버링크의 파워DVD 2.55를 번들로 담았다. 16배속의 읽기속도에 48배속 CD롬 드라이브 성능을 갖추고 있어 고속 CD 리코딩에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
사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조사가 밝힌 평균 액세스타임이다. 다른 제품이 보통 DVD 100㎳, CD 80㎳ 정도인 것에 비해 DVD 120㎳, CD 100㎳로 상대적으로 늦다. 광저장장치의 경우 배속이 올라갈수록 액세스타임의 중요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그 점을 제외하고 특별한 특징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삼성전자 SD-616
그동안 라이벌인 LG전자에 비해 삼성전자는 유독 광저장장치 분야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다른 분야의 기술력을 보면 의아할 정도다. 최근 들어 디자인은 물론 핵심기술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도 그 가운데 하나다.
기존 DVD롬 드라이브와는 사뭇 다른 베젤 디자인은 이제 완전히 삼성 광저장장치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동안 광저장장치는 디자인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 경향이 있었으나 그런 선입견을 깨뜨리는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반투명의 큼지막한 단추까지 더해져 멋을 한껏 부린 형상이다.
기술적으로는 액세스타임이 DVD, CD를 가지리 않고 90㎳로 비교적 짧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 동안 삼성 광저장장치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특히 트레이 추출 소음 역시 기존의 기어방식이 아닌 벨트 구동방식으로 바꿔 부드럽고 조용하게 트레이가 열고 닫힌다. 단지 모양만 바뀐 것이 아니라 성능도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DVS코리아 DSR-1600H
DVS코리아는 광저장장치 전문 벤처기업이다.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국내보다는 외국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제품생산을 통해 노하우와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회사다.
이 제품의 겉모습은 매우 심플하다. 겉모습은 보통의 DVD롬 드라이브의 모습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다. 특별히 튀는 디자인을 꺼려하는 사용자에게 무난하다.
제품 사양으로 보면 테스트 대상 제품 가운데 액세스타임이 가장 짧다. 액세스타임은 DVD롬 드라이브 성능에 전송률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체감속도에서는 전송률보다는 액세스타임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DVD롬 드라이브의 가장 큰 쓰임새는 아무래도 영화감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DVD롬 드라이브에는 DVD 재생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담는다. 문제는 이런 번들 소프트웨어가 5.1채널을 쓸 수 없는 구형버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제품에는 최신 파워DVD 3.0을 갖추고 있어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성능 테스트>
DVD스피드99 테스트
DVD롬 드라이브의 성능을 알아보는 데는 CD롬 드라이브같이 표준으로 쓰일 만한 프로그램이 드물다. 또 재생하는 타이틀의 종류에 따라 상당한 속도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실험에 쓰인 DVD스피드99 역시 아직 베타버전인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신뢰도는 약간 떨어진다. 따라서 평균속도를 알아보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실험에 쓰인 DVD롬 타이틀은 2.68Gb의 1레이어 샘플 DVD와 5.37Gb 2레이어 프리퀀시 DVD 타이틀로서 모두 지역코드 3번이다.
전송률을 보면 DVS코리아의 분전이 눈에 들어온다. 1레이어와 2레이어를 가리지 않고 상당한 차이로 좋은 성능을 보였다. 그밖에는 1레이어에서 라이트온 제품의 성능이 높게 나타났으며 2레이어에서는 DVS코리아 제품의 뒤를 이어 소니 제품의 성능이 좋게 나타났다. 1레이어 테스트보다는 2레이어 테스트가 1위와 2위의 격차가 벌어졌다.
데이터를 찾는 시크타임의 경우 삼성과 라이트온 제품이 비교적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사양에서 앞서는 DVS코리아의 경우 실제 시크타임에서는 조금 뒤진다. 소니의 경우 랜덤시크타임이 차이난다.
GP벤치/CD 테스트
DVD스피드99에 비해 GP벤치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CD 및 DVD롬 드라이브의 각종 성능을 알기 쉬운 그래프로 그려준다.
전송률을 살펴보면 DVD스피드99와 마찬가지로 DVS코리아 제품의 분전이 눈에 들어온다. DVD전송률에 관해서는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소니다. 삼성과 LG는 상대적으로 뒤지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삼성 제품이 비교적 안정적인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배속은 CD를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무척 높게 나온다.
전송률만큼 중요한 것이 액세스타임이다. 전송률이 엇비슷하다면 액세스타임이 짧을수록 체감속도는 빠르다. DVD롬 드라이브의 용도가 주로 영화 타이틀 감상이므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액세스타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액세스타임 역시 DVS코리아와 삼성의 분전이 돋보인다. 사양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다른 제품과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DVD롬 재생은 CD롬 재생에 비해 CPU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CPU 점유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CPU 점유율은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읽을 때와 랜덤으로 읽을 때 약간 차이가 난다. 이러한 항목 역시 삼성 제품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랜덤 재생시의 점유율이 더 낮은 것이 이상스러워 여러번 반복했으나 역시 같은 결과였다. 전송률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던 DVS코리아의 경우 CPU 점유율에서도 수준급의 성능이었다.
데이터 대기시간이란 DVD타이틀을 집어 넣고 시스템에서 제대로 인식하기까기 걸리는 시간이다. 이 항목에서는 약간의 차이로 LG가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소니의 경우 LG제품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시간이 걸렸다.
CD윈벤치99 테스트
DVD롬 드라이브의 성능 가운데 CD롬 드라이브로서의 성능은 반드시 테스트해야 한다. 아직까지 DVD롬 드라이브보다는 CD롬 드라이브로서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 리코딩으로 만들어진 CD롬을 재생할 때 DVD롬 드라이브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가 하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항목이다. 과거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의 배속이 낮아 CD롬 드라이브를 별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CD롬 드라이브의 전체적인 성능을 지수로 표현하는 CD 윈마크 점수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삼성제품이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인 CD롬 드라이브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액세스타임에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보여주어 이른바 체감성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CPU 점유율은 모든 제품이 5% 미만의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DVS코리아와 소니 제품은 3%대의 IDE 방식의 제품으로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이 정도면 굳이 스카시 방식 제품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가장 눈길을 주어야할 항목은 역시 전송률, 그 가운데서도 내각 전송률이다. 고속 리코딩에서 외각 전송률이야 당연히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내각 전송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이렉트 CD카피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각 전송률에서는 역시 DVS코리아 제품이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어 최대 20배속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 정도라면 16배속 CD리코더와도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DVS코리아의 경우 전송속도 자체는 빠르지만 전체적인 점수에서 뒤지는 것은 전송률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노이즈가 심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제품 역시 조금 뒤지는 수준이다. 문제는 소니 제품으로 이 정도 내각 전송률이라면 16배속 리코더에서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사양에 기록된 성능은 100%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오디오 추출 성능 테스트
CD롬 드라이브 성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지털 오디오 추출 능력이다. 일부 CD롬 드라이브들은 이러한 오디오 추출 능력이 고정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하다. 물론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수도 있다.
오디오 추출 프로그램인 윈덱 1.53을 이용해서 웨이브 파일의 추출 성능을 알아봤다. 이 기능은 MP3 파일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이러한 오디오 추출 성능 역시 외각에서 빠른 속도를 보이게 마련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CD의 경우 이러한 조건에 맞는 제품이 없어 8분 17초의 비교적 긴 노래를 골라 특별히 오디오CD를 만들었다.
라이트온 제품은 외각에서 무려 47.3배속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이것은 전송방식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소니와 라이트온 그리고 DVS코리아 제품의 경우 전송방식이 P-CAV방식이다. 이것은 CD의 안쪽과 바깥쪽 배속에 따라 다른 형태 즉, CAV와 CLV를 혼합하는 방식을 쓴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전송률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지만 소음과 진동이 심할 수도 있고 만들기가 복잡해진다.
반면 LG와 삼성제품은 오디오CD나 비디오CD재생시 안쪽과 바깥쪽이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수행하는 CAV 방식이다. 따라서 오디오 추출을 할 때 거의 배속이 고정된 듯 느껴진다. 실제로는 배속 고정은 아니고 이러한 방식 차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필요 이상의 속도가 필요치 않은 작업에서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 좋은가 나쁜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소음·진동·발열 테스트
레이저를 이용하며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계인 탓에 DVD롬 드라이브 역시 상당한 소음과 진동 그리고 발열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이러한 물리적인 성질은 하나의 묶음처럼 움직이는 성질이 강하다. 소음이 심하면 발열과 진동도 심해지는 식이다.
이러한 물리적인 성질들은 성능보다는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온도는 DVD롬을 케이스에 장착한 것과 비슷하게 박스에 넣어 30분 이상 타이틀을 돌린 다음 측정했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로 30분 동안 측정해서 평균적인 값을 측정했다. 기본적으로 25도씨, 55데시벨의 사무실 환경이다. 진동의 경우 10점 만점으로 표시했다.
소음의 경우 새롭게 디자인을 바꾼 삼성제품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LG와 소니 제품은 평균수준이다. 소니 제품의 경우 유일하게 트레이 안쪽에 소음방지용 털을 붙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 앞쪽에서 느끼는 소음은 적었지만 전체적인 소음은 그리 작지는 않았다. 라이트온의 경우 전체적인 소음이 큰 것도 문제지만 트레이가 열리고 닫힐 때 특유의 거슬리는 소음이 상당히 심하다. 이것은 기어자체의 소음이 심한 탓으로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DVS코리아다. 이 제품의 경우 DVD를 재생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CD를 재생할 때는 심각할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DVD롬 드라이브라고 해서 언제나 DVD만 재생하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이 정도 소음은 심각한 수준이다.
진동의 경우 소니와 삼성의 경우 수준 이하로 매우 진동이 적은 편이다. LG제품의 경우 DVD와 CD를 동작시킬 때에 따라 상당한 진동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타이틀의 종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동이 심해 타이틀 인식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DVD롬 드라이브의 경우 비교적 크기가 크므로 시스템 전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DVS코리아의 경우 소음에 따른 영향으로 진동 역시 심한 편이다.
발열 역시 소음과 진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온도에 비해 밀폐된 공간이므로 대략 15∼20도씨 정도 온도가 올라갔다. 라이트온이 가장 낮은 발열을 LG제품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발열을 보였다. 실제로 체감하는 온도는 이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실험에 참가한 제품 모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분석/김영로 PC가이더 벤치마크팀 tester@pcgui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