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덱스와 함께 세계적인 IC카드 전자화폐 브랜드인 비자캐시의 국내 사업에 SK텔레콤이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최근 열린 비자캐시(대표 배재현 http://www.visacash.co.kr)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건을 승인하고, 자사 손재택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파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함께 27.8%의 지분으로 비자캐시의 1대주주인 SK텔레콤은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됨으로써, 앞으로는 사실상 경영에도 직접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삼성물산·롯데칠성·비자코리아 등 기존 주주사들은 다음달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특히 비자캐시는 현재 160억원의 자본금을 다음달 100억원 이상 증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SK텔레콤이 추가지분 확보를 통해 사실상 ‘계열사’로 편입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현 지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며 계열사 편입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7%의 지분을 보유한 비자도 이같은 SK텔레콤의 전면적인 경영권 인수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전자화폐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급기관이 금융권이어야 하는데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나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SK텔레콤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비자캐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계열사 편입 여부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음주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도 의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올 들어 단말기 및 카드조회(VAN) 전문업체인 CCK밴(대표 이동욱)에도 2대주주(16.8%)로 참여했으며, 최근 CCK밴은 IC카드 제조업체인 AMS를 인수·합병했다. 스마트카드를 향한 SK텔레콤의 사업확장이 사실상 ‘라인업’되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IC카드는 SK텔레콤의 차기 주력사업인 무선 전자상거래(일명 m커머스)의 지불인프라인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용카드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