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아웃소싱 접목 새 사업모델 떠오른다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시장이 다양한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사업모델과 접목되면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당초 ASP사업모델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의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을 전문 ASP 업체가 전적으로 온라인 제공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아웃소싱과 관련된 다양한 수요형태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SP 업계도 순수 ASP 모델을 고집하기보다는 아웃소싱과 결합한 형태의 사업모델로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SP 시장에서는 HW와 시스템SW,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SW를 고객사에 직접 구축한 뒤,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 업무만을 ASP 방식으로 제공하거나 일부만을 위탁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패스(대표 윤춘식 http://www.olpass.co.kr)는 최근 음반전문업체인 BMG코리아에 ‘액팩’ ERP를 구축하고, 유지·보수만을 ASP로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6월 삼탄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키데코에 설비자산관리(EAM) 솔루션인 ‘아반티스’를 구축한 뒤 현재 시스템 관리서비스만을 국내에서 원격 지원하고 있다.

 BSG(대표 설준희 http://www.bsgglobal.co.kr)도 고객사인 로커스가 HW·SW를 직접 구입해 내부 시스템으로 갖춘 사례다. BSG는 로커스에 구축된 SAP ERP를 유지보수 업무만 ASP로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주사업자로 선정된 SK에버텍의 전산 아웃소싱 업무도 HW를 뺀 SW의 전 업무를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에이에스피네트워크(대표 한창직 http://www.aspn.co.kr)의 고객사인 애경산업·매일유업, 엠프론티어(대표 남덕우 http://www.emfrontier.com)의 고객사인 태평양화학·동양물산도 ERP 시스템은 기업 내부에 두지만 유지보수는 장기계약 형태로 ASP 방식이다.

 에이폴스(대표 김윤호 http://www.bolservice.com)도 최근 반도체화학업체인 동진쎄미켐과 전북대병원에 오라클 ERP를 내부시스템 형태로 제공하되, 추후 유지보수를 ASP로 제안키로 하는 등 당초 ASP 전문업체들의 ‘순수 ASP’ 모델은 아웃소싱과 접목돼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시장변화는 ASP 업계의 주요 공략대상인 중소·중견기업들이 자사 핵심시스템은 내부에 두려는 반면 HW·SW의 안정적인 관리와 백업·보안, 지속적인 SW 기능향상 등 유지보수 업무는 전문업체들에 맡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BSG 남영삼 이사는 “안정적인 전산인프라 관리와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를 계열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은 핵심 시스템은 직접 갖추고, 전문역량이 필요한 부문만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점차 IT 의존도가 높아가는 상황에서 내부 전산인력 유출문제가 심각해지고 전산사고의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유지보수 ASP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 이유다. 에이에스피네트워크 김상욱 상무는 “기업마다 IT 아웃소싱의 요구형태가 뚜렷하게 차별화되고 있다”면서 “ASP도 결국 IT 아웃소싱의 한 모델인 만큼 시장수요에 맞게 기존 사업모델을 적극 변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