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타테바야시 `후지쯔IDC` 탐방-3중 보안 `철통 요새`

도쿄에서 서북방향으로 80㎞쯤 떨어진 공업도시 타테바야시.

 어드밴테스트 등 전자회사 및 자동차회사의 공장이 주로 위치한 이곳에는 후지쯔가 자랑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후지쯔IDC가 위치해 있다. IDC사업을 놓고 일본에서 경쟁중인 NEC·IBM·NTT 등이 도쿄에 IDC를 두고 있는 반면 후지쯔는 우리나라의 천안쯤되는 곳에 IDC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 곳의 홍보책임자인 사토씨는 “타테바야시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활성단층에서 비껴나 있고 아직 수해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재해 발생률이 적다”며 “이러한 자연조건을 고려해 지난 94년에 ATM 및 판매시점관리(POS) 공장인 이곳을 IDC시설로 개조했다”고 밝혔다.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지만 후지쯔IDC는 최고의 내진 및 재해방재 기술을 적용했다. 총 2만여평, 2층건물로 설계된 IDC빌딩은 층과 층 사이에 강력한 철근을 교차시켜 건물을 지탱하도록 돼 있으며 3m 거리마다 화재감시 시스템과 소방시스템을 설치해 놓았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력선·통신선 등이 이중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력공급이 끊어지더라도 IDC시설에는 영향이 없도록 3.5일간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전시스템·무정전전원장치(UPS)·백업배터리 시설 등 2, 3중의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보안시설도 지문감지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데다가 3회에 걸친 보안시스템을 통과해야 IDC시설 내로 접근이 가능해 사실상 관계자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토씨의 설명이다.

 이 IDC건물에 입주한 각 고객의 서버 및 호스트 관리는 20명이 한팀으로 구성된 후지쯔의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맡는다. 총 4개팀이 12시간마다 교체해 24시간 시설을 관리하며 고객으로부터 24시간 문의를 받는 콜센터도 마련돼 있다.

 이 곳에 입주해 있는 고객사는 총 200여사에 이르고 있다. 자스코와 같은 백화점회사부터 대기업·금융·정부 등이 주 고객이다. 국내 IDC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후지쯔IDC도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사토씨는 “후지쯔는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기업들의 전산 및 네트워크 등을 관리해주는 토털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후지쯔의 IDC시설은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