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콘텐츠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불결제 수단의 종류도 크게 다양해졌다. 일정금액을 미리 지불, 충전하는 선불형 네트워크 전자화폐, 전자지갑형 전자화폐와 휴대폰이나 일반전화 등 통신수단을 활용한 휴대폰 및 ARS결제, ADSL나 PC통신 ID를 이용하는 경우 등 결제를 위한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대표적인 콘텐츠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며 과거 소액결제 수단의 대명사였던 온라인 전자화폐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월 결제액이 총 100억원에 이르고 1500여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결제수단으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유료콘텐츠 결제의 70∼80% 가량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휴대폰결제는 사용이 편리하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우선, 별도의 카드를 구입하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주문 후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이동통신사의 인증과정을 거쳐 바로 결제하고 이동전화 요금에 포함돼 청구되므로 사용이 간편하다. 또 휴대폰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되므로 신용카드처럼 개인 정보 입력에 따른 유출 염려도 없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는 1000원 미만의 소액도 지불할 수 있어 콘텐츠 구입에는 그만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휴대폰결제 이용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5∼6개 정도. 다날·모빌리언스·인포허브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TF가 주택은행과 손잡고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엔페이매직’을 시작하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시장도 한단계 진화하게 됐다. 엔페이매직은 이용자가 ‘엔페이 계좌’에 현금을 충전한 후 KTF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ARS를 통해 가맹점의 이동전화 번호와 자신의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송금 및 결제가 되는 서비스. 이밖에도 이통 사업자들은 조만간 IC카드 착탈식 휴대폰을 통해 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휴대폰의 결제수단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ARS결제 서비스 역시 빠르게 네티즌 곁으로 다가왔다. 전화요금에 합산 청구된다는 점에서 휴대폰결제와 유사하지만 전화 한대에 여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단, 성인 인증이 어려워 청소년의 유해사이트 접근을 막기 어렵고 요금 제한 금액도 휴대폰결제에 비해 높아서 한때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통신이 보유한 막대한 가입자 정보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한국통신 사내기업인 엔트로플렉스의 ‘텔페이’는 일반 전화 이용자가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인터넷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다음달 전화요금에 합산,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ADSL 가입자가 ADSL 고유코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다음달 ADSL 사용요금에 함께 부과되거나 PC통신 ID만으로 결제하는 등 콘텐츠 결제수단의 종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코인, 데이콤사이버패스 등이 제공하는 선불형 네트워크 방식 전자화폐는 기존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금액이 저장된 카드를 구입, 유료 콘텐츠를 사용할 때마다 금액만큼 빠져나간다. 미리 돈을 지불하고 저장된 금액을 모두 소진하면 다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최근 들어서는 선물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전자지갑 방식 서비스로는 아이캐시의 아이캐시가 대표적이다. 전자지갑은 PC나 인터넷상에 특정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마치 실생활에서의 지갑처럼 현금, 신용카드, 각종 상품권 등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