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삼성SDS `아리샘`
삼성SDS에는 독특한 지식관리시스템이 있다. 이름하여 ‘아리샘(ARISAM:Aknowledged Reusable Information in Samsung SDS)’. 아리샘은 ‘언제나 마르지 않는 크고 깊은 샘’을 의미하는 것으로 좁은 의미의 지식관리시스템을 통칭한다.
아리샘은 지난 96년에 최초로 구축된 이후 현재 버전이 3.0으로 똑똑해졌다. 지식의 성격별로 묶은 5개 그룹에서 24개의 지식을 유형화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활성화된 ‘사업 아이디어’라는 지식은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과 연계시켜 사내벤처 육성으로 직결시킨 경험도 있다. 아리샘에는 하루 평균 500건 이상의 지식이 축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만여건의 지식이 차곡차곡 쌓였다.
아리샘은 삼성SDS의 지식관리센터다. 3단계 지식경영 모델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센터로 400여개의 지식별로 450여명의 지식마스터가 활동한다. 지식마스터는 지식관리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지식경영을 몸소 실천한다. 지식마스터는 조직에 종속된 형태가 아니라 독립적이며 자연발생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아리샘은 사이버 컨설팅 도우미의 역할도 수행한다. SI사업의 특성상 동일한 공간에서 업무를 하지 못하는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아리샘에 등록한다. 등록된 문제점은 엑스퍼트 맵을 통해 전문가에게 전달되고 전문가들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답변의 만족도에 따라 답변자에게는 사이버 화폐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아리샘에서 특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제안서와 관련된 부분이다. 수·발주를 통해 각종 정보시스템의 구축을 주된 업무로 하는 SI사업의 특성상 제안서의 축적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아리샘을 이용하기 전에는 20여명의 인원이 한달정도 투자했던 제안작업을 아리샘에서는 5, 6명이 평균 일주일만에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빨라졌다. 물론 이 때에도 사이버 화폐가 제안서의 제공자에게 제공되는데 가장 공유활동을 많이 한 직원은 분기당 100만원 정도의 보상을 받기도 했다.
아리샘에는 현재 약 400여개의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6800여 임직원 중 5000여명이 일인당 3개 이상의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SDS의 설명이다.
아리샘의 활성화는 지식의 가치를 보상하는 체제인 ‘아르(AR)’로 가능했다. 아르는 아리샘의 영문명 첫 두글자인 AR에서 따온 것으로 지식거래시에 사용되는 사이버화폐다.
삼성SDS의 전 임직원은 개인별로 사이버화폐 적립용의 사이버 통장을 갖고 있다. 아리샘에서 정의하는 지식 창조, 지식마스터의 검증 활동, 사이버 컨설팅 등의 다양한 지식활동은 곧바로 사이버화폐로 통장에 적립된다. 또 적립된 사이버화폐는 1년에 한두번 실제화폐로 보상도 받는다.
이같은 사이버 화폐제도는 무형의 지식자산이 보상된다는 인식을 사내에 퍼지게 했다. 결과적으로 아리샘의 지식활동은 아르의 적용 전보다 90% 이상 향상됐다. 아르는 지식의 정당한 가치를 평가하고 지식 제공자에게 지식의 가치만큼 보상한다는 기업문화를 이끌었다.
삼성SDS는 아리샘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콘텐츠의 위력을 실감한 탓이다. 기본적인 업무처리에 지식관리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이를 전 업무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단 아르뿐 아니라 지식경영의 중요도를 임직원들에게 인식시켜 지식공유 문화를 유도하는 일도 필요하다.
삼성SDS는 이제 아리샘을 운영한지 6년째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전 임직원의 인식속에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얻고자 할 때는 아리샘을 방문하는 습관이 들어섰다. 아리샘을 찾는 이들은 전체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아리샘에서는 기업내 협업의 효과가 오늘도 영글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