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의 경영성과 높이는 e비즈니스

 디지털 시대를 맞아 e비즈니스가 기업의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 업무 개선, 고객 확대 등 경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본지의 창간기념 설문조사 결과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의 테러참극으로 수출이 줄어들어 기업들에 경영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122개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e비즈니스 추진 성과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9%가 경영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은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정보 인프라 조기구축과 데이터 용량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벌여온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의 인터넷이용자수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내년쯤이면 3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들도 e비즈니스의 범위가 확대되고, 특히 세계적으로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 또는 기업과 국가간 거래 형태 등 차츰 e비즈니스 경영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e비즈니스 추진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한경쟁 시대와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e비즈니스가 생존과 번영의 현실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국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시대 흐름인 e비즈니스를 기업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선 최고경영자의 e비즈니스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관심 표명이 절대 필요하다.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는 e비즈니스를 위한 정보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다음으로 e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추진과 다른 기업으로의 확산을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성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무조건 외국의 e비즈니스 사례를 도입할 경우 우리 소비자 의식이나 시장 현실, 산업별 규모의 차이로 기업경영에 기대만큼의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비와 인적·물적 손실이 상당할 것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관행에 익숙해 있다. 일부는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성을 부정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특히 거래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도 발생해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온라인 거래를 기피하는 일도 있다. 더욱이 갈수록 까다롭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신속정확하게 처리하려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새로운 e비즈니스모델 개발은 필수적인 일이다.

 또 e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도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아무리 완벽한 정보 인프라를 구축해놔도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전문인력이 없다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런 일을 전략적으로 처리할 전문인력은 국가적인 차원에도 양성해야겠지만 해당 기업에서도 최대한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중구난방식의 e비즈니스 추진에 따른 기업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업무프로세스의 표준화도 추진해야 한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을 정부와 기업이 병행할 때 e비즈니스 추진에 따른 기업의 경영성과는 지금보다 극대화할 수 있다. 

 <이현덕위원 hd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