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품개발 전문업체 흥창(대표 손정수)이 지난해 8월부터 66억원을 들여 개발한 멀티캐리어 증폭기(제품명 MCA-2160)는 우선 60W급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용 기지국 및 중계기 핵심장비로 개발된 이 증폭기는 IMT2000서비스가 고속, 고품질의 무선통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애초부터 고출력을 기본 기능으로 만들어졌다.
MCA-2160은 IMT2000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및 중계기 시장에 국산 증폭기의 시대를 여는 선도 제품으로서의 목적도 함께 안고 개발됐다. 국내에 이미 서비스중인 셀룰러이동전화(800㎒대역) 및 개인휴대전화(PCS) 서비스망의 기지국 및 중계기에 사용되는 평균출력 30W 이상의 멀티캐리어 증폭기는 그동안 대부분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왔다.
따라서 이번 흥창이 개발한 MCA-2160은 기존 증폭기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증폭성능을 가진 제품이면서 순수한 국내 독자기술로 IMT2000시장까지 내다보고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산 증폭기의 IMT2000시장 석권이라는 가능성까지 엿보게 한다.
흥창의 33명 증폭기 전문개발진의 연구성과와 노력이 모두 담긴 이번 멀티캐리어 증폭기는 고출력 이외에도 몇가지 기능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증폭기는 외형적 크기를 최소화한 것과 함께 전력손실을 극미세화하는 기술적 개가를 이뤘다. 따라서 증폭기가 장착되는 중계기나 기지국장비의 크기 및 외형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대량의 전력손실로 인한 잦은 유지보수 작업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 IMT2000서비스의 동기, 비동기방식 모두에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IMT2000용 60㎒ 전체 대역내에서 4채널을 임의로 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더구나 비동기방식인 WCDMA 규격도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흥창의 IMT2000용 멀티캐리어 증폭기는 이미 IMT2000서비스를 준비중인 사업자들에게 시험용 제품으로 제공되거나 대량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IMT2000사업자들도 흥창의 순수 국산기술로 이같은 고출력 장비가 개발된 점을 높이 사 상용화때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창은 이 제품을 앞세워 IMT2000 국내외시장을 모두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보유하고 있는 증폭기 개발기술로 2세대에서부터 3세대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증폭기를 국내외 중계기, 기지국 장비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멀티캐리어 증폭기 개발은 이같은 흥창의 국내외시장 공략에 불을 붙이고 외산품 및 기존 제품과의 기술력 우위를 다시금 재확인하는 제품이 됐다는 점에서 흥창의 행보에 더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창은 IMT2000서비스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60W 초고출력의 증폭기가 자사 기술로 개발됐다는 점을 해외시장 성공의 첫번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