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株 `NTT도코모 단비`

통신서비스주가 상승세로 전환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증권시장에선 통신서비스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주식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폭락장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SK텔레콤이 전날보다 500원(0.24%) 상승한 21만20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 3.20%, KTF 5.05%, LG텔레콤 3.86% 등 상승세를 보였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들이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 대한 우려감이 오는 10월 일본 NTT도코모의 3G 서비스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NTT도코모가 성공적인 IMT2000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침체된 통신서비스주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 최근 SK텔레콤의 강세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NTT도코모의 반사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TT도코모는 미국 테러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던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주가가 29%나 상승했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이동통신단말기의 보급률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휴대폰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정체됐던 이동통신단말기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시장에선 이번 사태로 통신서비스를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선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요인들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낙폭과대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체는 올해들어 신규 투자비가 줄어든 데다 마케팅 비용도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전세계 통신서비스주 약세로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의 8개 통신서비스업체는 향후 3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3.2%, 4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통신업지수는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3.9%)의 8배가 넘는 26.6%나 빠져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통신서비스주는 IT경기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데다 유무선분야의 신규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급락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는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하락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어들어 상승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펀더멘털과 수익성이 탄탄한 선발 통신서비스업체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