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터넷 사용실태 조사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이 인터넷 사용자로 밝혀졌다. 또 주당 이용시간도 14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인터넷환경이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창간 19주년 특집기획으로 시장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 및 인터넷측정 전문기관 코리안클릭과 공동으로 지난달 8일부터 14일간 전국 각지의 만 10세에서 65세 사이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사용실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59.9%인 2183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시간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 2월 조사때 일주일 평균 13시간이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14.4시간으로 늘어났으며 16시간 이상 사용자도 26.9%에서 30.7%로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인구는 지난해 6월 1597만명에서 올 2월 2075만명으로 478만명 증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08만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산술적 증가는 정체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이용 가능한 계층은 이미 대부분이 인터넷에 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층은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는 학생층이었다. 이 가운데 중고생의 경우는 이미 95%를 상회하는 사용률을 보였으며 특히 고등학생층은 사용시간 면에서 일주일 평균 18.4시간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지난해 6월 50.9%에서 89.6%로 초고속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에서 24세까지의 연령층은 90.9%에서 89.7%로 이용률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이용용도는 e메일(84%)과 정보검색(82.6%) 등의 순이었으며 청소년층은 e메일·채팅·게임·방송·학습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성인은 정보 및 뉴스 검색용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과 서비스 구매 등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연초 21.9%에서 22.7%로 소폭 증가했으며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9만6000원 수준이었다. 주 구매 상품은 음반·도서·개인잡화·가전제품·PC관련제품 등이었다.

 인터넷 이용장소는 가정이 80.0%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가 43.6%로 그 뒤를 이었다. 초기 인터넷 인구 확대에 기여했던 PC방 사용률은 38.0%에서 28.0%로 크게 하락, ADSL 등 초고속통신망 보급 확대로 인터넷 사용장소가 가정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의 경우는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7.7% 수준인 282만명에 불과했으며 용도도 벨소리 및 캐릭터 다운받기 등으로 제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