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벤처업계에서 우먼파워 돌풍이 일고 있다.
지역에는 현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확인을 받은 여성 CEO가 18곳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각 영역에서 남성 못지않은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9 긴급구조시스템 구축 전문업체 위니텍(대표 강은희)은 지난 98년 대구소방본부의 119시스템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서울종합방재센터 구축 설계를 맡았다. 또 올해는 부산소방본부 119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내 소방관제시스템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건축공학도 출신의 여성벤처기업가 최현애씨가 이끄는 홈라이크도 지금까지 운영해온 건설정보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e마켓플레이스로 구축하는 등 관련업계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안으로 현재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인 건설정보시스템에 헤드헌트 기능을 추가하고, 쇼핑몰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채은미 온디맨드 사장(29)도 지난해 캐드캠(CAD/CAM)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후 각종 전국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말 개발한 3D를 기반으로 한 의료영상소프트웨어를 통해 올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수입에 의존해온 산업용 버너를 개발해 화제가 된 포항지역 여성CEO 기업 고신엔지니이링(대표 정복임)은 버너 생산을 통해 지난 99년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삼양금속(대표 전옥희)도 탄탄한 거래선을 기반으로, 올해 9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모터와 샤프트 등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내년쯤 미국 수출을 위한 판로를 모색중이다. 3D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윤정)도 아직 큰 매출은 없지만 각종 게임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