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보호 솔루션 업체들이 최근 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수닷컴·마크애니·디지캡 등 주요 디지털콘텐츠 보호 솔루션 업체들은 최근 수능시험 실시 2개월을 앞두고 교육 포털사이트 구축이 크게 늘어나고 이들 업체의 유료화 추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포털 서비스업체들이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콘텐츠 보호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황=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와 공동으로 EBS에 수능용 주문형비디오(VOD)를 구축하면서 1억5000만원 규모의 디지털콘텐츠 보호 솔루션을 공급했다. EBS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 초 수능특강 콘텐츠의 유료화를 단행했다.
EBS와 콘텐츠 사용량에 따라 대금을 차등 지급하는 로열티 방식의 계약을 체결한 파수닷컴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 분야에서 첫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교육포털 사이트인 참누리넷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공급한데 이어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전문사이트인 B, E사와 제품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캡(대표 신용태)은 최근 온·오프라인 종합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루넷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 회사에 교육콘텐츠 보호 솔루션 및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자책(e북)업계 영업에 치중하던 실트로닉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도 교육포털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왜 교육사이트인가=우선 콘텐츠 유료화가 가장 활발한 분야다.
수익모델 찾기에 주력하던 닷컴기업 가운데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유료화가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교육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보료를 내고서라도 이용하겠다는 일반의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EBS의 수능특강 유료화 이후 교육포털서비스 업체들에 큰 용기를 돋구고 있다. 결국 교육콘텐츠 유료화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호솔루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망=디지털콘텐츠 보호 솔루션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그동안 기업용 문서 보안시장이외에는 마땅한 수요처가 없던 업계로서는 교육시장이 새로운 유망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올초에 만연했던 출혈 덤핑경쟁 등 과열조짐 재연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교육콘텐츠의 유료화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보호 솔루션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