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도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기업에는 돈이 모이고 있다.
자금난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이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바이오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들에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비젠·리젠바이오텍·제넥셀·파이크 등 주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최근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에 이르는 투자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물질의 신공법 및 신규 유도체사업을 벌이고 있는 케비젠(대표 김웅겸 http://www.chebigen.com)은 최근 미래에셋과 산은캐피탈 등 3개 창투사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8월 설립된 케비젠은 항암효과와 노화방지 주름개선효과를 내는 ‘레티놀’이 자외선에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한 ‘레티놀 유도체’를 개발해 현재 가톨릭의대와 임상실험 중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레티놀 원료합성작업에 나선 케비젠은 이르면 내년 초 레티놀 유도체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조직공학 전문바이오벤처인 리젠바이오텍(대표 배은희 http://www.regenbiotech.com)은 지난 15일 산업은행과 한국기술투자·UTC창업투자 등 3개 창투사로부터 2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리젠바이오텍은 단기적으로 3차원 세포배양기술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다공성 키토산 구슬 ‘카이토포아’와 재생촉진단백질 ‘리제닌’을 이용한 신장 이상 진단시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교수들이 창업한 제넥셀(대표 김재섭 http://www.genexel.com)도 지난 7월 자금펀딩에 나선 이후 벤처투자캐피털들이 앞다퉈 투자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최고 100억원 가까운 투자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7월 암세포 인식 단백질을 발견한 파이크(대표 김태호 http://www.pike.co.kr)는 해외 바이오 전문펀드에 최종심사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김태호 사장은 “이르면 다음달 말 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금액뿐만 아니라 해외투자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웅겸 케비젠 사장은 “최근 바이오벤처 투자가들이 과학적 성과와 이를 이용한 가능성 보다는 현재 개발된 기술의 상품화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까다로운 심사를 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연구나 발견보다 견실한 매출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화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